정치
치열한 선거운동…명당 경쟁·이색 로고송 등 ‘눈길’
입력 2016-03-31 14:24 

20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전국 각 후보가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며 13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이날 0시를 기다렸던 후보들은 현수막을 내걸고 거리에 나서 출근인사와 거리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새벽에는 인구 밀집지역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현수막을 먼저 걸려는 눈치싸움이 벌어졌고, 날이 새면서 유세 명당을 차지하려는 경쟁도 이어졌다.
앞서 새벽에는 유권자의 시선을 끌 수 있는 곳에 현수막을 먼저 걸려는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크기로 상대 후보를 압도하려는 현수막도 곳곳에 내걸렸다.

가장 효과적으로 얼굴을 알리는 수단인 현수막은 동마다 1개만 걸 수 있다. 한 표가 아쉬운 후보들은 유권자의 이목을 끌기에 가장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데 열을 올렸다.
다른 당 후보가 붙인 현수막을 떼어내 후보 측 간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오전 0시께 경기도 의정부을 선거구에 나선 민중연합당 김재연 후보 측이 장암동 장암역 인근에 새누리당과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하지만 더불어 민주당 김민철 후보 쪽에서 뗐다. 현수막이 달린 위치가 시민들이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김 후보 측은 대신 자기 후보를 홍보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때문에 두 진영 사이에 승강이가 있었고, 더민주 김민철 후보 측 시의원이 112에 신고했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상대방을 비방하는 현수막은 불법이며 자기 후보 홍보 내용만 달 수 있다.
유세 명당 차지하기 경쟁도 벌어졌다.
인천 연수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민경욱 후보, 더불어민주당 윤종기 후보,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 등 3명은 최고의 명당으로 꼽히는 송도 연결 교량의 진·출입 지점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곳은 교량만 지키고 있어도 송도를 빠져나가는 차량 운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요지다.
후보 3명은 결국 송도 1∼3교를 하나씩 맡아 돌아가면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으로 신사협정을 맺었다.
경남 창원에서도 벚꽃 아래서 선거운동을 하려는 경쟁이 벌어졌다.
창원성산 선거구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창원산업단지로 출근하는 길목인 창원병원 맞은편 사거리 만개한 벚꽃 아래서 동시에 유세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거리 청소를 하는 등 이색 선거운동으로 유권자 관심을 끌려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경기 용인정 선거구의 새누리당 이상일 후보는 환경미화원들과 새벽에 1시간여 청소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수원병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도 지동천 일대 청소를 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전북 전주을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는 오전 전주 롯데백화점 교차로에서 ‘책임정치를 강조하며 옛날 죄인을 태워 나르는 수레 ‘함거를 유세 차량에 싣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로고송으로 관심을 끄는 후보들도 많았다.
공룡선거구인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횡성선거구의 무소속 김진선 후보는 영월에서 태진아의 ‘동반자를 개사한 ‘영월은 나의 동반자라는 로고송으로 표밭을 다졌다.
강원 춘천 선거구의 정의당 강경선 후보는 석사 사거리에서 선거운동원 8명과 함께 ‘떴다 떴다 비행기 로고송에 맞춰 거리 인사를 하며 선거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밖에 전북 전주갑 선거구의 새누리당 전희재 후보는 ‘백제시대를 개사한 선거송에 맞춰 율동을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들이 스피커를 동원한 치열한 선거운동에 나서자 곳곳에서 소음피해를 호소하는 민원도 경찰에 접수됐다.
인천지역에서만 이날 오전 30여건의 112신고가 들어왔다. 부산에서 2건, 경기북부에서도 1건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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