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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앰배서더 박지성 “속상했던 UCL 결승제외…”
입력 2016-03-31 12:35  | 수정 2016-04-01 00:27
맨유 시절 박지성(앞줄 가운데)이 2007-08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있다. 그러나 8·4강 1·2차전을 풀타임으로 소화했음에도 결승전 18인 명단에서는 빠졌다. 좌우로는 박지성의 절친 카를로스 테베스와 파트리스 에브라. 현재 테베스는 보카 주니어스, 에브라는 유벤투스 소속이다. 사진(러시아 모스크바)=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 중인 박지성(35·JS FOUNDATION 이사장)이 현역 시절을 추억했다.
박지성은 맨유 ‘글로벌 앰배서더 자격으로 인도 카르나타카주의 주도인 벵갈루루에서 일정을 소화했다. 인도 영자지 ‘데칸 크로니클은 31일 박지성과의 현지 인터뷰를 보도했다.
■우울했던 UCL 결승 제외
맨유가 잉글랜드 1부리그 통산 19번째 우승을 했던 2010-11시즌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한 박지성은 가장 속상한 일은 2007-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다. 당시 나는 준준결승·준결승을 잇달아 뛰었음에도 명단에서 제외됐다”면서 맨유가 우승했으니 결과적으로 알렉스 퍼거슨(75·스코틀랜드)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나 역시 불평을 하진 않으나 심리적으로는 감당하기 힘들었다. 퍼거슨 감독은 우승 후 ‘지도자 경력에서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면서 사과했다. 물론 축구에선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시 박지성은 무릎 문제로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6경기와 16강 1·2차전을 결장했다. 복귀 후 준준결승·준결승 1·2차전 4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3승 1무 4득점이라는 맨유의 ‘무패·무실점에 공헌했으나 결승 18인 명단에서는 빠졌다. 맨유는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 6-5로 첼시 FC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맨유는 현재 총체적 문제
2015-16시즌 맨유는 14승 8무 8패 득실차 +11 승점 50으로 EPL 6위에 머물고 있다. 1경기를 더 치른 1위 레스터 시티(66점)와의 차이가 16점이나 난다. 박지성은 어떤 팀이든 경기력이 나쁘면 원인은 하나가 아니다. 코치진과 감독, 선수 전체의 문제”라면서 맨유는 안 좋은 국면에 처해있다. 조직을 재편성하고 전열을 가다듬은 후에 모든 구성원이 어려움을 통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리뉴 부임? 눈앞의 경기가 중요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FC 포르투(포르투갈)를 지휘했던 조세 무리뉴(53·포르투갈)가 2016-17시즌 맨유로 부임한다는 소문이 널리 퍼졌다. 박지성은 구단이 필요하면 무리뉴를 영입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면서 지금은 선수와 감독 모두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매 경기 피치에서 맨유의 우수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히딩크는 최고의 감독 중 하나
무릎 부상으로 조기에 선수생활을 마감한 것에 대해서는 정말로 아무런 후회가 없다”고 강조한 박지성은 거스 히딩크(70·네덜란드) 첼시 감독 대행은 최고의 지도자 중 하나다. 한국축구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면서 한국대표팀에 많은 것을 가르쳤고 변화시켰다. ‘국제표준으로 한국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을 줬다”는 말로 한국의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 4위를 이끈 스승에게 예를 표했다.
■타 리그 제안 일부러 거절한 것 아니다
최근 빅리그 선수들의 중국 혹은 미국 진출이 유행이다. 이에 대한 질문에 박지성은 맨유라는 최고 수준의 팀에서 뛰었다. 이후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와 PSV 아인트호벤이라는 좋은 클럽의 제안을 받아 이적하게 됐다. 특히 PSV로 복귀하면서 행복을 느꼈다”면서 무릎 통증이 재발하면서 선수생활을 더 할 수 없게 된 것뿐이다. 다른 리그 팀들의 제안을 거절할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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