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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없는데…‘최고 타자’ 테임즈 아성 깨질까?
입력 2016-03-31 11:15 
2015년은 테임즈의 해였다. 박병호가 떠난 가운데 테임즈를 넘을 선수가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 2015년 KBO리그는 ‘테임즈(NC)의 해였다. 그는 타격 전 부문 톱5에 올라 역대 세 번째 외국인선수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역대급 발자취였다. 전인미답의 40홈런-40도루와 2번의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테임즈는 타율, 득점, 출루율, 장타율 등 4개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MVP와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2년 연속 50홈런과 타점 신기록을 세웠던 박병호 정도가 테임즈와 최고 타자 자리를 놓고 다퉜다. 박병호도 대단했지만, 테임즈는 더 대단했다. 그러나 4년 연속 홈런왕 및 타점왕에 올랐던 박병호는 더 이상 KBO리그에 없다.
‘절대지존 테임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타율 1할5푼8리)했다고 하나, 그 누구도 우려하지 않는다. 정규시즌이 개막하면, 보란 듯이 달라질 테니까.
테임즈는 올해도 유력한 타격왕 후보이며, 새로운 홈런왕 후보다. 지난해 홈런 3위-타점 2위. 박병호는 물론 나바로도 없다. 나아가 테임즈는 싹쓸이까지 꿈꾸고 있다.
테임즈의 의지는 강하다. 그는 테임즈는 2016년은 새로운 시작이다. 올해도 MVP를 수상하고 싶다. MVP, 골든글러브는 물론 타격 부문 개인상을 싹쓸이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 1위를 노리고 있다. 테임즈이니까 가능해 보이는 포부다.
박병호가 없는 가운데 테임즈 아성을 넘을 자가 있을까. ‘테임즈는 올해도 잘 할 것이다라는 게 전반적인 야구계의 목소리다. 자신과의 싸움이다.
다만 얼마나 압도적일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린다. 워낙 대단했고 엄청났던 테임즈의 지난해 기록이었다. 이 같은 페이스를 2년 연속 이어갈 수 있을 지에 대한 물음표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테임즈에 대한 견제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3번 나성범과 ‘5번 박석민의 역할이 더 커진 셈이다.
늘 그렇듯 경쟁자는 있을 터. 타격 부문은 유한준(kt), 구자욱(삼성), 서건창(넥센) 등이 테임즈와 경쟁하며, 홈런 및 타점 부문도 라이온즈파크라는 새 집에 간 최형우(삼성)가 있다. 야구 전문가들은 최형우를 비롯해 삼성 선수들이 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의 효과를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부문별 외국인선수끼리의 경쟁도 불꽃을 튈 수 있다. 히메네스(LG)와 마르테(LG), 아두치(롯데)는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발디리스(삼성), 에반스(두산), 대니돈(넥센), 로사리오(한화) 등 새 외국인선수도 ‘꽤 괜찮은 첫 선을 보였다.
그러나 테임즈의 아성은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이종열 SBS 해설위원은 견제가 있겠지만 지난해에도 테임즈는 심한 견제를 받았다. 그럼에도 잘 했고, 올해도 잘 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테임즈는 지난해 4사구만 127개(볼넷 103개-고의4구 11개-사구 13개)로 이 부문 1위였다.
테임즈의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또한, 다방면에 능하다. 타격은 정교하면서 파괴력이 넘친다. 베이스러닝 센스도 뛰어나다. 무엇보다 1986년생인 테임즈는 30세로 가장 꽃 피울 시기다. 박병호가 해마다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웠듯, 테임즈도 1년 사이 놀라운 퍼포먼스를 펼쳤다. 17경기를 더 뛰었다고 하나 안타(152→180), 홈런(37→47), 타점(121→140), 볼넷(58→103), 사구(7→13) 등 모든 면에서 크게 증가했다.
늘 최선을 다하는 테임즈는 KBO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위해 겨우내 힘을 더욱 길렀다. 딱 봐도 그의 체형은 더욱 단단해졌다. 이 ‘대단한 타자가 부상 등의 변수가 없는 한, 올해도 놀라운 활약을 펼칠 것이다. 동료들은 그렇게 믿고 있다. 이호준(NC)은 테임즈가 지난해의 테임즈를 또 보여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올해도 그는 뛰어난 활약을 펼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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