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조 원대 도박사이트 운영 일당 검거…초호화 생활
입력 2016-03-31 09:07  | 수정 2016-03-31 13:45
【 앵커멘트 】
해외에 서버를 만들어 수조 원 규모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최고급 외제 승용차를 몰거나 사무장병원까지 차리는 등 호화생활을 누렸습니다.
신지원,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들이닥치자, 잠자던 남성이 놀라 일어납니다.

가방에서는 5만 원권 돈다발과 통장이 쏟아집니다.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수백억을 챙겨온 일당이 검거되는 모습입니다.

지난 2013년, 40대 신 모 씨는 미국에 서버를 구축한 뒤 지난해 말까지 불법 카지노 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바카라와 블랙잭 등 카지노 도박을 하려고 사람들이 입금한 돈은 자그마치 2조 6천억 원.

「대포통장으로 들어온 돈은 홍콩과 마카오 등 해외에 차린 사무실에서 환전을 한 뒤 국내로 들여왔습니다.」

이들은 홍보성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쿠폰까지 제공하며 회원 수를 1만 7천여 명까지 끌어올렸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회원들에게) 커피도 주고 생일날 케이크도 챙겨주고, 무료 게임머니 쿠폰도 주고 했습니다."

▶ 스탠딩 : 신지원 / 기자
- "경찰은 신 씨 등 17명을 검거해 5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공범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경찰은 신 씨가 불법 도박 사이트를 통해 벌어들인 돈이 3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4억 6천만 원 상당의 최고급 외제승용차인데요. 신 씨는 국내에 단 한 대뿐인 이런 한정판 모델을 타는 등 호화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수천만 원 상당의 고급 시계를 차고 다니는 건 기본이고, 집안에서 14억 원의 돈뭉치가 발견될 정도로 막대한 현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신 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거주지를 옮겨 다녔는데, 수억 원대의 아파트 전세자금을 현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형 /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팀장
- "자신이 고용한 조직원에게는 월급을 몇백에서 천만 원 이상까지 지급했고, 퇴직할 때는 외제차나 명품시계, 집 전세자금까지 선물로 주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신 씨는 또, 사무장 병원을 차린 뒤 의사를 고용해 영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흥청망청 써버린 돈만 200억 원.

신 씨가 갖고 있던 93억 원을 압수한 경찰은 도박 수익 환수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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