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폐지 노인 치고 달아난 '뺑소니' 주부
입력 2016-03-31 06:50  | 수정 2016-03-31 07:46
【 앵커멘트 】
폐지를 실은 손수레를 끌고 가던 80대 노인을 차로 치고 달아난 뺑소니범이 붙잡혔습니다.
잡고보니 범인은 30대 주부였는데, 사고 사실을 알고도 겁이 나서 그대로 달아났다고 합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이천의 한 왕복 2차선 도로.

81살 최 모 할아버지가 폐지를 가득 실은 손수레를 끌고 갑니다.

잠시 뒤 검은색 승용차가 지나가고, 할아버지가 그대로 쓰러집니다.

마주 오던 승용차 우측 범퍼에 부딪힌 건데, 행인 두 명이 놀라 할아버지에게 가는 사이 승용차는 그대로 도주합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할아버지는 인도턱에 부딪혀 등뼈 일부가 부러지고 장기까지 손상되는 등 중상을 입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할아버지를 도왔던 행인 두 명은 가버렸고, 손수레만 남아 있었습니다.

단서는 사고 장면이 담긴 CCTV뿐이지만, 화질이 안 좋아 차종과 색상만 확인할 수 있는 상황.

경찰은 인근 CCTV를 샅샅이 뒤져 차량번호 7자리 중 4자리를 식별해 이천시에 등록된 해당 차종 400여 대를 찾아다닌 끝에 뺑소니범을 찾아냈습니다.

▶ 인터뷰 : 신정철 / 경기 이천경찰서 교통조사5팀장
- "저희 아버님 연배 시고, 직원들하고 최선을 다해서 잡아보자…. 인근 CCTV를 전부 다 확인했죠. 다행히 차량번호 7자리 중 4자리가 특정됐어요."

뺑소니범은 39살 주부 김 모 씨로, 처음에는 사고 사실을 발뺌하다 끈질긴 추궁 끝에 겁이 나 달아났다며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 [ csn@mbn.co.kr ]
영상취재 : 최홍보 VJ
영상편집 : 이승진
화면제공 : 경기 이천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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