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주민 "자원입대요? 돈 주면 다 빼줍니다"
입력 2016-03-28 19:40  | 수정 2016-03-28 20:22
【 앵커멘트 】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북한이 최근 청년들의 자원입대가 늘고 있다고 선전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MBN이 북한 현지 주민과 접촉해본 결과 실상은 달랐습니다.
김용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은을 위해 공부를 그만두고 군대에 간다는 북한 학생.

▶ 인터뷰 : 최봉재 / 자원입대 (학생)
- "학교를 졸업하면 희망하는 대학에도 갈 수 있지만,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을 제1선에서 보위하는 최전선으로 달려나가겠습니다!"

자원입대하는 청년들이 150만 명을 넘었다고 북한은 선전했습니다.

실제 이런 분위기가 있는지 입대를 앞둔 아들을 둔 북한 주민에게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 북한 현지주민
-"서로 군대 가려고 해요?"
-"하하하. 그게 무슨, 어쩌다 한 명이지.

-"돈 주면 군대 빼줘요?"
-"정치적으로야 별소리 다 하죠. 입대해서 나라를 지킨다느니 어쩐다느니 하는데, 돈이라면 죽었던 사람도 살아나요."

군에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면 당에 500달러, 우리 돈 60만 원을 주고 신체검사 기록을 조작해 평양 등 편한 곳으로 빼낸다고 덧붙입니다.

정말로 전쟁 각오가 됐는지 물었습니다.

▶ 인터뷰(☎) : 북한 현지주민
- "지금 전쟁하겠다고 그러는데 말이 그렇지 이제 전쟁하면 우리 다 죽어요."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에 대해서도 비판적입니다.

▶ 인터뷰(☎) : 북한 현지주민
- "아니 저런 거(미사일) 왜 돈 들여 쏘는가. 해서 뭘 하는가. (차라리) 우리 한번 배불리 먹여봤으면 좋겠다고 인민들 말이."

북한은 북한 주민 전체가 2년 동안 먹고살 수 있는 10조 원을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쓰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화면제공 : 갈렙선교회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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