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홍대 `임대료 등쌀`에 망원동 상권 각광
입력 2016-03-27 17:08 
상권이 살아나고 있는 서울 망원동 일대 주택가 전경. [매경DB]
27일 서울 마포 연남·상수동과 함께 이른바 '범홍대 상권 3총사'로 뜬 망원동 일대. 주말이면 봄바람을 쐬러 나온 젊은이들 사이로 망원시장에서 한강변으로 통하는 대로변 일대 상권을 기웃거리는 중년층도 간간이 눈에 띈다. 카페에서 쉬어가던 정 모씨(57) 부부는 "투자할 상권 분석차 일부러 주말에 나와 봤다"며 "연남·상수동과 망원동을 비교 중인데 상대적으로 시세가 낮지만 상승 여력이 있어 눈여겨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사실 망원동 일대는 투자자들이 몰려들 만한 상권으로 크기에는 자체적인 기반이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홍대 등 강북권 인기 상권에서 지나치게 임대료가 치솟는 바람에 상권을 키워왔던 임차 상인들이 되레 쫓겨나면서 망원동을 찾았고, 인근에서 상암DMC 등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활기를 보이기 시작했다.
아파트 같은 주택은 물론 유명 상권을 포함해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걷던 2012~2013년에도 망원동 땅값은 올랐다.
한국감정원의 '표준지 공시지가'에 따르면 상가주택과 사무실 등이 들어선 망원역 입구의 경우 3.3㎡당 가치는 올해 1780만원으로 5년 전인 2012년(1510만원)에 비해 18% 가까이 높아졌다. 젊은 층의 '데이트 코스' 혹은 '인스타그램용 맛집 탐방로'로 뜨고 있는 태영아파트 인근의 경우 올해 1520만원으로 역시 5년 전(1290만원)에 비해 18%가량 상승했다.

소형 상가들의 경우 임대 시세는 입지와 면적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인근 공인중개소들에 따르면 1층을 기준으로 할 때 인기를 끄는 망원시장 인근 대로변 전용면적 35㎡ 상점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임대료는 110만원이다.
인근 전용 22㎡ 면적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임대료 105만원, 전용 65㎡ 면적은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임대료 160만원 선이다. 권리금의 경우 상점을 빌렸던 기존 가게 주인과 새로 들어가는 임차인이 협의을 거쳐 거래하는 실제 시세는 1000만~4000만원 선으로 전해진다.
'홍대 상권'인 동교동 일대의 경우 1층, 10평 남짓(전용면적 33㎡ 내외)한 상점이 보증금 3000만~5000만원에 월세 임대료 200만~250만원 선, 권리금 5000만~1억원 선이다. '범홍대 상권 3총사'를 이루는 상수동은 시세가 홍대 상권과 비슷하다. 나머지 연남동 역시 1층 전용면적 33㎡ 남짓한 상점의 경우 월세 임대료가 150만~200만원 선으로 오르는 중이다.
두 상권의 권리금 역시 5000만원 이상으로 형성돼 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소들 말이다. 이에 비하면 망원동 일대는 비교적 가격이 낮은 편이다 보니 건물이나 단독주택을 사들이려는 사람들이 나온다.
B공인 관계자는 "매매가가 110억원인 망원역 입구 500~550㎡ 규모의 중소형빌딩은 보증금이 6억원 선에 월 임대료가 5000만원 이상 나와 6%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사고 싶다는 문의가 심심찮게 들어오지만 돈벌이가 되다 보니 건물주 입장에서는 굳이 팔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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