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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홈런` 이호준의 즐거운 하소연 “본 경기가 아니잖아요”
입력 2016-03-27 06:01 
이호준이 2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 솔로 홈런을 때리고 이재율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호준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본경기가 아니잖아요. 아깝네요.”
NC 다이노스 ‘큰 형님 이호준(40)이 시범경기부터 터지는 홈런에 웃음을 지으면서 즐거운 하소연을 했다. 이호준은 26일까지 치러진 시범경기 15경기에 나서 3홈런 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에서 박석민(31)과 함께 가장 많은 아치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호준은 정규시즌이 아닌 시범경기일 뿐이라며 아쉬워하는 모습. 그러면서도 그는 타격 밸런스는 맞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봐라봤다.
이호준은 지난해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제대로 훈련을 소화 못했다. 지난해에는 고질적인 허리 근육통으로 스프링캠프에서 단 한 차례의 연습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올해는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아예 1군 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대만에서 열린 2군 캠프에도 참가했으나 이마저도 지난 달 16일 합류로 긴 시간을 함께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로 프로 23년차를 많이 하는 베테랑의 노련미는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에는 131경기에서 타율 0,294 24홈런 110타점으로 11년 만에 세 자릿수 타점을 기록하는 등의 큰 활약을 펼쳤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현재 타율 0.289(45타수 13안타)로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순조롭게 몸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이호준은 나이를 먹으면서 어떤 훈련을 해야 하는지, 어느 부분만 잡아줘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야 폼의 변화도 주고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지만 나는 원래 타격 폼을 유지하면서 몸을 만든다”고 덧붙였다.

방망이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젊은 선수들은 여러 시도를 하는 반면, 자신은 이제 크게 변화를 주는 시기는 지났다는 것을 설명한 것.
지난해 주로 5번 타순에 배치됐던 이호준은 올 시즌 박석민이 합류하면서 6번 타순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클린업트리오에서 벗어나지만 이호준은 5번 때보다 6번에서 찬스가 더 많이 올 것 같다. 책임감이 무겁다”고 말했다.
NC는 올 시즌 나성범과 에릭 테임즈, 박석민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가 나설 것이 확실시 된다. 강력한 타선 뒤에서는 그만큼 찬스도 많이 올 수 있다. 그는 앞에서 해결해주면 편하겠지만 내 역할 역시 키(열쇠)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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