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두산건설, 보일러사업 매각 탄력
입력 2016-03-13 18:24 
두산건설 구조조정과 관련해 핵심인 두산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문 매각에 국내외 대기업과 대형 사모펀드(PEF)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흥행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HRSG는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가스터빈에서 연소 후 배출되는 고온·고압 배기가스 에너지를 재활용해 스팀터빈을 구동하는 발전설비를 말한다. 가스복합화력발전소 핵심 기자재로 최근 2~3년간 200억원 안팎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두산건설 내 알짜 사업부문으로 꼽힌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인수·합병(M&A) 자문사 BDA파트너스를 통해 HRSG 사업부 매각에 나선 두산건설은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으로 인수 후보들과 개별 접촉을 진행 중이다. 국내 관련 기업들과 유럽 미국 등 선진국 동종 업체(SI)들도 관심을 내비친 가운데 국내외 PEF들도 관련 자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측은 이들 중 일부를 대상으로 실사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당초 두산건설은 신영증권 PEF를 통해 유동화 방식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다가 지분 100%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사실상 담보대출에 가까웠던 탓에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HRSG 사업부문은 두산건설 핵심 사업부다. 영업이익은 2013년 154억원, 2014년 22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도 영업이익 132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도 해마다 10% 안팎을 꾸준히 기록해 왔다. 두산건설이 이 같은 알짜 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은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두산건설은 최근 1570억원대 전환사채(CB)를 상환했지만 올해 안에 갚아야 할 돈이 7200억원대에 달한다. 관건은 가격이다. 두산 측은 HRSG 사업부문 매각가로 3000억~4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신영증권 PEF에 유동화 방식으로 매각하려던 3000억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2013년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에서 HRSG 사업부문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넘겨받을 당시 부채를 제외하고 실제 지불한 약 3700억원과도 비슷한 규모다. 이에 대해 IB 관계자는 "알짜 사업부를 매각하는 두산 측 기대와 두산건설 상황이 시급한 것을 잘 알고 있는 인수 후보들 간 눈높이를 어떻게 맞출지가 관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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