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4일부터 ISA시대 "의무유지기간 있어...자금상황부터 따져보세요"
입력 2016-03-13 16:12 

‘재테크 만능통장으로 불리우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Individual Savings Account)가 14일부터 본격 출시된다.
5년간 투자 순이익에 대해 최고 250만원(연봉 5000만원 초과자는 200만원)까지 비과세, 초과 수익도 9.9%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가 되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에 쏠렸던 국내 재테크 시장에 큰 지각변동을 몰고올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ISA로 약 12조원, 향후 5년내 50조원의 뭉칫돈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행 13곳, 증권 19곳, 보험 1곳 등 33개 금융기관이 ISA 상품 출시에 뛰어들었다.
ISA는 한 계좌에 예·적금, 주식·채권형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 여러 금융상품에 투자해 상품별 손익을 합산한 실제 순이익에 비과세 및 저율 분리과세 혜택을 주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상품이다. 1999년 영국, 2014년 일본, 작년에는 캐나다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각각 ISA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근로소득자, 사업소득자, 농어민 가운데 직전연도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하인 경우 누구나 ISA에 가입할 수 있다. 투자 한도는 연간 2000만원씩 5년간 최대 1억원까지 넣을 수 있다. ISA는 신탁형과 일임형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투자자나 판매사 모두 금융회사가 만든 모델포트폴리오로 고객자산을 운용해주는 일임형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3개 증권사가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증권사들은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연 4~7% 중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 모델포트폴리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채권형이나 해외주식·채권형 펀드, ELS에 연간 2000만원씩 5년간 투자해 연 수익률 6%씩 총 1800만원 수익이 발생했을 때 기존에는 세금을 280만원 내야했지만 ISA를 이용하면 160만원만 내면 된다.
은행은 현재 일임업 인가가 없어 우선 신탁형만 팔 수 있다. 우리은행은 저축은행 예금, KEB하나은행은 원금보장형 ELS, KB국민은행은 배당형 상품을 신탁형 ISA 핵심 상품으로 추천했다. 14개 은행이 현재 금융위에 일임형 인가를 신청해놓은 상태여서 이르면 내달 중순 은행도 일임형 ISA를 내놓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ISA 불완전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스터리 쇼핑 등을 통해 수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안창국 금융위 자산운용과장은 1인 1계좌만 허용되고 한번 가입하면 3∼5년간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금융회사별 상품 구성과 본인의 자금 상황에 맞게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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