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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없애주는 ‘마법의 앱’, kt의 뚜렷한 마케팅
입력 2016-03-13 06:58 
지난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kt 위즈의 시범경기를 찾은 관중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올해부터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전 구장이 유료 관중을 받는다. 지난해 KBO 실행위원회에서 시범경기 유료화가 확정됐으며, 일부 구단이 유료화 정책을 시행했다. 올해부터는 주말에 한해 10개 구단 전부 입장료를 받는다. 성인 기준으로 적게는 3000원부터 많게는 1만원까지 정책을 확정했고, 지난 11일 주말 경기에 첫 유료 손님들을 받았다.
막내 구단 kt 위즈의 정책은 조금 다르다. kt도 주말에 한해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서 열리는 시범경기에 입장료 5000원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무료나 다름없다. 구단 공식 스마트폰 앱인 ‘위잽(wizzap)을 무료 다운 받은 뒤 회원가입을 하면 입장료를 제해준다.
시범경기는 과거와는 달리 치열한 경기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직접 야구장을 찾아 관람하는 팬들도 부쩍 늘었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니 여기서 구단들은 또 하나의 수익 모델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 kt는 독자적인 노선을 택했다.
위잽이 존재하는 근본 이유는 마케팅이다. 지난해 kt가 야심차게 꺼내든 스마트 티켓 기능(예매 및 입장), 스마트 오더 기능(음식 및 상품 주문)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관중들이 쉽게 표를 구매하고 입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중요하겠지만, 위잽의 존재 이유는 마케팅에 있다. 고객들의 선호도와 니즈를 파악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단이다.
선호 좌석, 응원 팀 등 고객에 대해 파악한 뒤 맞춤형 마케팅을 하는 근간이다. 또 지난해 선수들의 연봉 협상 시 위잽 내에서 진행하는 ‘하트 랭킹 등이 반영됐는데, 앞으로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회원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원정팬들까지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팬 증대 효과를 보겠다는 의도도 있다. 선예매 시스템도 같은 맥락이다. kt는 시즌을 앞두고 일정 횟수의 경기를 묶어 게임권을 판매하고 있다. 보통 팀들이 홈팀 관중석을 위주로 회원을 모집하는 것과는 달리 원정팀에도 게임권 혜택을 준다. 이미 포화가 된 프로야구 시장에서 장기적으로는 원정팀 팬까지 흡수해보겠다는 생각이다.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고 있다. 위잽 가입 시 시범경기 무료입장을 발표한 이후 설치 방법, 입장 문의가 쏟아졌다. 지난 4일 공지를 낸 이후 일주일도 안 돼 위잽 가입자가 1000명 이상 늘었다. 지난해 시즌 말미와 비교했을 때는 6000명 이상의 회원을 더 유치했다.
kt 위즈가 지난 12일 수원 SK전서 시범경기 첫 승을 거뒀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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