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를 잊으셨나요'…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손글씨, 3·1절 서울도서관에 걸린다
입력 2016-02-28 17:18 
서울도서관 꿈새김판/ 사진=서울시

3·1절을 앞두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9) 할머니가 직접 쓴 문구 '나를 잊으셨나요?'가 필체 그대로 서울도서관 외벽에 걸린립니다.

3·1절 당일에는 보신각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33번 종을 울립니다.

서울시는 일제강점기 시대의 아픔을 현 세대와 공감하고,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기리고자 다양한 3·1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길 할머니의 친필 문구는 가로 19m 세로 8.5m 대형 글판에 평화의 소녀상 이미지와 함께 다음 달 20일까지 게시됩니다.


신청사 정문 상단 외벽에는 대형 태극기를 랩핑(wrapping)합니다. 서쪽 외벽에 설치된 LED 시민게시판에는 서울시 카카오톡으로 보내진 '나라사랑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띄웁니다.

지하 시민청에선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공연과 작품 전시, 손도장으로 대형 태극기 만들기, 태극기 바르게 그리기 같은 시민참여 행사가 열립니다.

라이브서울,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온라인에선 3·1절을 의미 있게 보낼 방법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합니다.

다음 달 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97주년 3·1절 기념식과 정오 보신각 타종행사 현장은 라이브서울(tv.seoul.go.kr), 유튜브, 유스트림에서 생중계합니다.

타종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 김영종 종로구청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후손, 3·1운동 정신 계승활동 인물 등 12명이 참석, 4명씩 3개조로 나뉘어 11번씩 총 33번 종을 칩니다.

특히 올해 타종인사엔 1919년 3·1운동을 외국에 처음 알린 고(故)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인 제니퍼 테일러가 포함됐습니다.

독립유공자 고(故) 이명 선생의 자녀 이석희씨, 윤명선 선생의 자녀 윤용황씨, 조극환 선생의 자녀 조희석씨, 김봉호 선생의 손자 김창해씨도 종을 칩니다.

'역사도시 서울 기본계획' 수립에 참여하는 조광 고려대 한국사학과 명예교수, 전 프로야구 선수이자 야구해설가 양준혁씨, 서울시 청년명예부시장 권지웅씨, '제14회 유관순 횃불상'을 받은 서울 한영외고 김서경양도 타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타종식 전에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2호 판소리 보유자 이옥천 명창과 제25호 판소리고법 보유자 송원조 고수가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을 들려줍니다.

태극기 물결 행진도 인사동 남인사마당부터 보신각까지 재현됩니다.

김영환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시민 모두가 그 시대 아픔과 대한독립을 염원했던 간절한 마음을 되돌아 보고 3·1절의 의미에 공감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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