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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승천 삼성페이, 이제 결제시장의 슈퍼갑으로
입력 2016-02-28 16:28  | 수정 2016-02-29 13:55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삼성페이가 결제시장의 슈퍼갑(甲) 플랫폼으로 떠오를 기세다. 카드사에 이어 은행권도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떠오른 삼성페이와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삼성갤럭시 S7 출시일에 맞춰 국민, 신한, 농협, 기업은행 등 4개 은행이 일제히 삼성페이 제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에 독점계약을 맺었던 우리은행을 포함하면 총 5개 시중은행이 삼성페이와 제휴를 맺게 되는 셈이다. 아직 계약을 맺지 않은 KEB하나은행도 제휴 여부를 고심 중이다.
삼성페이는 삼성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물 신용카드가 없어도 온·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 발빠르게 삼성페이와 독점 계약을 맺고 ‘우리삼성페이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독점 계약이 내달 종료되면서 다른 시중은행들의 제휴 서비스 출시가 가능해졌다.
이번에 새로 제휴를 맺은 은행들 가운데 현재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내달 갤럭시S7 출시일에 맞춰 ‘IBK삼성페이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IBK삼성페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전국 기업은행 지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삼성페이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해 입출금 거래를 할 수 있다. 또 따로 실물카드를 발급받지 않아도 전국 BC카드 가맹점에서 ‘실시간 출금 결제가 가능해진다. 모바일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이 삼성페이에 연결된 기업은행 계좌에서 실시간으로 출금되는 방식이다.

다른 은행들은 출시 초기엔 일부 기능만 제공하고 올 하반기안에 단계적으로 다른 기능까지 확대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과 KB국민은행은 일단 입출금 기능만 제공하며, 농협은행은 출금기능만 우선 제공할 방침이다.
은행들이 삼성페이와 제휴에 적극적인 것은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페이는 출시 6개월여만에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했으며, 누적 결제액도 5억달러(약 6200억원)를 넘어섰다.
삼성페이에 카드, 은행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담기면서 장기적으로 모바일 업체가 금융권의 새로운 슈퍼갑(甲)이 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에 앞서 이미 8개 주요 카드사들도 모두 삼성페이와 제휴를 맺은 상태다.
삼성은 삼성페이 보급 확대를 위해 금융사들과 제휴하고 있다는 이유로 별도의 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향후 삼성페이가 결제시장의 대세로 등극할 경우 결국 일정 수수료를 받는 수익모델을 만들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장은 삼성페이를 보급하기 위해 금융사들과 무료 계약을 맺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수익을 추구할 것으로 본다”며 금융권에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강력한 플랫폼을 가진 일종의 도매상이 탄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삼성페이는 모바일 기기 보급을 위한 새로운 기능일뿐 아직 수익화 여부는 검토한 적이 없다”며 신용·체크카드 기능뿐 아니라 교통카드, 멤버십카드 등 활용 분야를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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