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연구팀, "일명 `지카 모기`는 질병매개 능력 탁월" 밝혀내
입력 2016-02-28 16:15 

‘모기가 옮기는 다양한 전염병균 중 왜 유독 지카바이러스의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될까.‘
국내 연구팀이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류 모기가 피를 빨아들이는 월등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포스텍 융합생명공학부 이상준 교수 연구팀은 국내에 서식하는 암모기를 대상으로 질병을 매개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흡혈량과 방출량을 비교 연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고 28일 밝혔다. 암모기의 흡혈 능력과 질병 매개 능력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성과는 세계적 과학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 최근호에 실렸다.
이 교수 연구팀은 아과(亞科·생물 분류에서 과와 속의 사이)가 서로 다른 ‘토고숲모기와 ‘중국얼룩날개모기를 대상으로 혈액을 빨아들이는 침 내부의 움직임을 ‘입자영상유속계(PIV, 액체의 흐름에 따라 이동하는 입자를 관측해 속도를 파악하는 방법) 속도장 측정기법으로 측정했다. 사상충을 매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토고숲모기는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와 같은 종으로 사촌뻘 정도의 관계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중국얼룩날개모기는 이들과는 팔촌뻘이다.
연구팀이 두 모기의 흡혈량과 방출량을 비교 분석한 결과 흡입량과 방출량 모두 토고숲모기가 중국얼룩날개모기보다 우세했다. 흡혈할 때 병원균이 혈액에 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 ‘벽면전단응력(WSS)값도 토고숲모기가 중국얼룩날개모기보다 높았다. 이 교수는 토코숲모기는 침 도관의 직경이 중국얼룩날개모기보다 작으면서 유속이 빠른데다 벽면전단응력도 컸다.”고 설명했다.

유체역학적 관점으로 보면 흡혈능력이 뛰어난 토고숲모기가 중국얼룩날개모기에 비해 흡혈 시 병원균을 모기의 체내로 섭취할 확률이 높은데다 질병 전달능력도 크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이집트숲모기도 생태학적으로는 토고숲모기와 같은 종인 만큼 다른 모기보다 상대적으로 질병 매개 능력이 뛰어나 현재의 지카바이러스 유행을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며 방역에 주력하면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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