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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치도 못 막은 LG 영건들 기세, 우연이 아니다
입력 2016-02-28 15:14 
기대를 모으고 있는 LG의 영건 기대주들이 주니치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사진(日 오키나와)=정일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궂은 날씨가 계속됐던 오키나와에 맑은 햇살이 비췄다. 화창해진 날씨와 함께 LG 영건들의 기세가 점점 타오르기 시작했다.
LG는 28일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 연습경기에서 10:5로 승리했다. 초반에는 LG 타선이 폭발하며 유리한 구도가 진행됐다. 3회부터는 집중력을 발휘한 주니치가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LG를 추격하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결국 중후반에 접어들자 정주현의 홈런과 함께 타선이 폭발한 LG가 경기를 잡았다. 이날 LG는 장장 19안타를 때려냈다.
전날 오키나와 전역에 굵은 비가 쏟아졌지만 하루가 지나자 맑고 화창한 날씨로 변해있었다. 최근 연일 흐린 날씨와 비가 계속됐던 오키나와에 단비 같은 날씨. 날씨가 좋아지자 명문 팀인 주니치를 보기위해 많은 일본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시즌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양상문 감독은 일본 팀과 연습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 이곳(오키나와)에서의 훈련 장점이 아니겠냐”며 최근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팀이 일본 프로팀과의 경기를 통해 더욱 경험을 얻길 기대했다.
감독의 바람처럼 LG 타선은 초반부터 집중력 있는 타격과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활용했다. 1회초 선두타자 정주현을 시작으로 4번 이병규까지 연속 4안타를 때리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보인 LG는 2회, 3회 꾸준히 득점하며 3회초 한때 4:0까지 큰 점수 차로 달아났다. 특히 이날 선발로 나선 오노 유다이는 주니치의 에이스급으로 불리는 선수. 오노의 제구력이 흔들린 면도 있었지만 LG 타선 역시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며 타격의 불을 뿜었다.
주축선수의 공백을 떠나 미래를 밝게 하는 조짐도 보였다. 주전 유격수가 유력한 오지환이 부상으로 중도 귀국한 가운데 이를 메울 것으로 기대되는 강승호가 2회초 오노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최근 연일 맹타를 과시하며 주전 2루수 자리에 도전장을 내민 정주현도 좋은 감을 이어갔다. 생소한 일본투수, 심지어 정상급 선수의 공을 상대로 당황한 기색 없이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린 정주현은 6회초 달아나는 투런 홈런까지 폭발하며 최근 기세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다른 선수들도 가만있지 않았다. 타격에서 남다른 재능을 보이고 있는 서상우는 8회 큼지막한 타구로 3루타를 만들었고 타자로 전환한 이형종도 2루타를 때려냈다. 교체출전한 안익훈도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며 양상문 감독의 주전라인업 고민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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