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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스케치] 현장서 본 삼성-한신, 두 팀이 경기를 통해 얻은 것은?
입력 2016-02-28 06:01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왼쪽)과 한신 타이거스 가네모토 도모아키(가운데) 감독이 이날 경기를 통해 다양한 전력점검을 했다. 사진(日 오키나와)=정일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한일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 삼성 라이온즈와 한신 타이거스. 유구한 역사와 많은 수의 팬들이 입증하듯 각각 자국의 명문 구단을 대표한다. 이들이 3년 연속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현장에서 바라 본 한신과 삼성의 경기는 어땠을까. 두 팀이 경기를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일까.
27일 오키나와 기노자 구장에서는 삼성과 한신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지난 2년간 매년 이맘때 연습경기를 펼쳤던 두 팀은 두 번 다 5:5의 스코어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3년 연속 맞붙게된 삼성과 한신. 올해는 어땠을까? 결론적으로 경기는 짜임새있는 타선을 선보인 한신의 2-0 승리였다.
하지만 사실 경기결과는 애초에 중요하지 않았다. 연습경기 본래의 의미처럼 테스트와 점검의 의미가 더 강했다. 그리고 두 팀 모두 의도에 맞는 경기를 펼친 것이 사실이다.
이날 삼성은 라인업에 다소 변화가 있었다. 타격감이 좋은 이승엽을 쉬게 했고 부진하지만 꼭 해줘야하는 외인타자 아롬 발디리스에게도 휴식을 줬다. 대신 최선호, 성의준 등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을 주전으로 내세웠고 백상원을 클린업트리오에 포함시키며 가능성을 시험했다. 마운드는 선발투수 장원삼에 이어 장필준, 백정현, 김동호 등으로 이어지는 젊은 기대주들을 전격 투입했다.
결과는 절반의 합격이었다. 타선은 아쉬웠지만 마운드는 제몫을 해냈다. 이날 삼성은 한신 마운드에 막혀 2안타를 뽑는데 그쳤다. 백상원과 이흥련이 상대투수로부터 안타를 때려냈지만 후속타로 이어지지 않았고 득점에도 실패했다. 타자들은 한신 마운드의 공이 생소했는지 제대로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마운드는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영건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장필준은 150km에 달하는 강속구로 1이닝을 틀어막았고 백정현 역시 2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2이닝을 책임졌다. 이어진 계투진의 활약이 더해지며 삼성 불펜진은 무실점으로 한신의 타선을 막아냈다. 많이 경험하지 못했을 일본 정상급 타자들을 상대로 이뤄진 고무적인 성과.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것은 더욱 긍정적인 전망을 안겼다.
이날 경기 삼성은 아쉽게 패했으나 젊은 투수진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사진(日 오키나와)=정일구 기자
그렇다면 이날 삼성만 점검, 시도가 이뤄졌을까? 그렇지 않다. 한신 역시 테스트가 이뤄졌다. 그것도 아주 관심이 가는 점검이었다. 한신은 삼성전에서 후지카와 규지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후지카와는 한때 일본을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이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했지만 이렇다할 활약 없이 지난해 고국으로 복귀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 팀인 한신과 전격 계약했다.
후지카와는 마무리투수로서 검증된 실력이지만 최근 선발전환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 이날 선발등판은 일종의 선발테스트로 보여 진다는 것이 현지 의견이었다. 결과는 합격점이었다.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과거같은 강속구가 아닌 타자를 맞춰잡는 피칭이 주를 이뤘다.
다음 차례도 놀라웠다. 후지카와 다음으로 등판한 것은 랜디 메신저. 한신을 대표하는 외인에이스다. 메신저 역시 이날 2이닝을 소화하며 실전점검을 마쳤다. 특히 아직 연습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던진 최고 150km에 달하는 강속구가 인상적이었다.
뒤를 이어 던진 것은 한신이 새로 영입한 마무리투수 후보 마르코스 마테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공을 던지는 선수로 유명세를 떨쳤다. 이날 결과는 1이닝 무실점. 아직 몸이 덜 풀렸는지 기대만큼의 강속구는 보여주지 못했지만 묵직한 구위로 한 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이어진 계투진도 한신 1군을 이끌고 있는 에이스 급들이었다. 팀을 대표하는 마운드 별들이 대부분 총출동 한 것.
류중일 감독과 가네모토 도모아키 한신 감독의 지략대결을 보기는 어려운 경기였다. 이유는 경기의 성격 때문. 연습경기였기 때문에 점검과 실전테스트가 주를 이뤘다. 삼성은 이날 미래를 테스트했고 한신은 주축투수들의 화려한 라인업을 점검하는데 포커스를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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