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제 세상은 5G로 연결…‘뉴 에이지’ 신호탄
입력 2016-02-24 10:57  | 수정 2016-02-25 11:38

차세대 통신서비스 5G도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관심을 모았다. 5G는 초당 20기가비트(Gbps) 이상 속도를 내는 통신서비스다. 현재 사용하는 LTE보다 270배 빠른 속도로 전산업군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예측만으로 존재했던 5G 기술이 MWC에서 현실화됐다. 국내 이동통신사 SK텔레콤와 KT가 주인공이다. 두 회사는 5G 기술 시연을 통해 전세계에 ‘5G 시대의 도래를 가장 먼저 알렸다.
SK텔레콤는 자사 전시관에서 20Gbps 이상의 통신 서비스를 직접 시연했다. 현장에 모든 장비를 설치하고 대중이 보는 앞에서 속도 검증을 보여줬다. SK텔레콤은 이번 시연을 위해 지난 4개월 동안 노키아, 에릭슨 등 통신장비 제조사와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SK텔레콤은 이 밖에 6㎓ 이상의 초고주파 대역에서 기가(Gpbs)급 속도, 1천분의 1초 이하의 지연 시간 등을 충족해 5G 통신 서비스에 적합한 단말기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인텔과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한 지 6개월 만이다. 현재 데스크톱 크기인 단말기는 앞으로 스마트폰 크기로 축소할 계획이다.
KT도 25.3Gbps 전송 기술을 시연했다. 다만 방식은 SKT와 다르다. KT는 지난 17일 스웨덴 에릭슨 본사에서 25.3Gbps 속도로 무선 데이터 전송을 성공한 바 있는데, 이때 시연 영상을 전시관에서 상영하고 5G 기술을 설명했다. 그 외에도 FTTA, MEC 기반 eMBMS 등 다양한 데이터 전송 기술을 선보였다. FTTA는 기지국 백홀(Backhaul) 트래픽을 10분의 1 이하로 줄이는 기술이다. KT는 작년 9월 상용망에서 FTTA를 검증했고, 이번 전시에서 이 기술을 이용한 고화질 동영상 회의를 시연했다. MEC 기반 eMBMS는 무선 데이터 전송 지연 시간이 극히 짧은 네트워크 기술이다. KT는 전시관 현장의 실시간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에 전달하는 데 이 기술을 이용했다.
5G가 기반이 되는 차세대 서비스도 MWC에서 주목받았다. 대표적인 기술이 가상현실(VR)이다. 초고용량 미디어 콘텐츠인 VR은 5G 시대 광범위하게 확산된다. 글로벌 IT업체와 통신사들은 전년보다 혁신적인 VR 콘텐츠를 MWC에서 풀어놓았다. SK텔레콤은 여행, 교육, 영화 등 VR 콘텐츠를 상영했다. KT는 선수 헬멧에 초소형 카메라를 찍어 선수 시점에서 경기를 중계하는 VR을 준비했다. 또한 강원도 평창에 있는 선수를 전시관에 홀로그램으로 구현해 인터뷰하는 홀로그램 라이브도 시연했다.
5G 시대 미디어 분야 혁신이 VR이라면, 자동차 산업은 커넥티드 카다. 정보통신 기술과 자동차를 연결해 양방향 소통하는 개념으로 자율 주행, 무인 자동차를 뜻한다. 올해 MWC는 IT 전시회가 아닌 자동차 전시회로 착각할 정도로 자동차 기업의 참여가 크게 늘었다. IT 산업의 주요 화두를 던지는 기조 연설자에 마크 필즈 포드 CEO가 포함된 것만 봐도 그렇다. 그는 ‘커넥티드 라이프를 주제로 자동차 산업을 연결성·고객 경험·데이터 분석·자율 주행의 측면에서 분석했다. 포뮬러원 자동차 경주팀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는 데렉 에벌리 퀄컴 사장과 함께 무선 통신 기술이 자동차 산업에 가져올 미래에 대해 연설했다. SK텔레콤은 르노삼성자동차와 공동으로 개발한 커넥티드 카 솔루션 ‘T2C(Tablet to Car) 시승 행사를 열었다. T2C는 태블릿을 차량에 연결해 차 안에서 교통 상황과 날씨 등 정보를 얻고 후방 카메라 영상을 확인하거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SK텔레콤은 관람객이 T2C가 설치된 차량을 운전하면서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의 마라톤 코스 등을 돌아보는 행사를 통해 서비스의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삼성전자는 커넥티드 카 솔루션 ‘삼성 커텍트 오토를 공개했다. 삼성전자·BMW·통신사 AT&T가 공동 개발했으며, 오는 5월 미국에서 출시된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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