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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결 규칙 정해졌다!
입력 2016-02-22 20:02 
이세돌/사진=연합뉴스
이세돌,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결 규칙 정해졌다!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와의 대결 규칙이 최종 확정됐습니다.

한국기원과 구글 딥마인드는 22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 방식과 장소, 규칙 등을 발표했습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은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오는 3월 9일, 10일, 12일, 13일, 15일에 각 1국씩 총 5판의 대국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제한시간은 각각 2시간이며 이후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집니다. 이번 대국은 백을 잡은 기사에게 덤 7.5집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에 따라 진행됩니다.

이번 대결의 우승자에게는 100만 달러(고정환율로 11억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가운데, 알파고가 승리할 경우 상금은 유니세프와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될 예정입니다.


5판의 대결을 모두 치르는 조건의 대국료가 15만 달러(1억6천500만원), 판당 승리 수당이 2만달러(5판 모두 승리시 10만 달러·1억1천만원)으로, 이세돌 구단이 승리할 경우 손에 쥐는 상금은 총 13억7천500만원에 달합니다.

해당 대국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며, 한국어와 영어로 공식 해설이 제공됩니다.

구글 딥마인드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데미스 하사비스는 이날 기자회견에 화상 연결을 통해 참여해, 보통의 바둑 대회와 다를 바 없이 최대한 자연스러운 대국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실제 대국에서는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있을 것입니다. 알파고의 '손'과 '눈'이 될 사람은 아마추어 바둑 6단인 개발자로, 하사비스 사장은 "이분이 바둑 대국 환경과 알파고를 다루는데 매우 익숙해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모니터를 보면서 알파고가 원하는 자리에 바둑돌을 대신 놓고 이세돌 9단이 놓는 수를 컴퓨터에 입력해 알파고에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대결은 접바둑이 아닌 '호선'으로 진행됩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사비스 사장은 대국의 상대로 이세돌 9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워낙 역사적인 대국이 될 것이기 때문에 최고 수준임이 오랜 기간 입증된 이세돈 9단을 지목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세돌은 구글이 알파고와의 대국 승률을 50대 50으로 예측한 것에 대해 "결과와 상관없이 바둑계 역사에 의미 있는 대결이 될 것"이라면서도 "적어도 이번에는 내가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작년) 10월 (알파고와 판후이 2단의) 대국을 봤을 때 (나와) 기력을 논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물론 4~5개월 동안 많은 업데이트가 있겠지만, 그 시간으로는 승부가 되기 힘들 것 같다"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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