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랜드, 뉴코아 강남점도 판다
입력 2016-02-22 17:40  | 수정 2016-02-22 22:00
이랜드그룹이 대형 슈퍼마켓 킴스클럽 영업권과 더불어 알짜 자산으로 꼽히는 뉴코아 강남점을 함께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부동산 가격만 5000억원에 달하는 뉴코아 강남점이 매각 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킴스클럽 매각가는 최소 2조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이랜드그룹은 (주)이랜드리테일이 운영 중인 하이퍼마켓 사업 부문 킴스클럽 매각과 관련해 매각 대상에 뉴코아 강남점을 포함시키고,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3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랜드가 당초 계획을 변경해 뉴코아 강남점까지 매각에 포함시킨 이유는 지난 18일 치러진 킴스클럽 매각 예비입찰에 신세계와 롯데를 비롯한 주요 유통 대기업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흥행몰이에 실패한 데 따른 것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킴스클럽 영업권에 뉴코아 강남점까지 포함시켜 딜 구조를 유연하게 변경하기로 했다"며 "글로벌 경기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시장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숏리스트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같은 전격적인 결정에 일부 유통업체와 사모펀드(PEF)가 숏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랜드가 매각 전략을 수정하자 지리적 요지에 위치한 뉴코아 강남점을 경쟁사에 넘겨줄 수 없다는 판단에 신세계와 롯데 등 유통 대기업들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시장에서 제기된다.
뉴코아 강남점은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소재로 고속버스터미널에 인접해 있으며, 지하철 3호선과 7호선이 지나가는 고속버스터미널역을 끼고 있는 역세권이다. 유동인구가 많고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형성돼 있어 오래전부터 노른자위 땅으로 꼽혀왔다.
1995년 오픈해 킴스클럽 1호점을 열었고 이후 뉴코아 간판 매장으로 자리 잡았다. 킴스클럽 강남점은 전국 지점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주변 시세를 감안해 뉴코아 강남점(지하 1층~지상 5층 본관 전체) 부동산 가치만 5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입점된 매장들 권리금 등을 포함하면 가격이 더 올라간다. IB 관계자는 "강남점 부동산이 포함된다면 매각 가격이 이랜드가 기대하는 1조원 수준에 비해 두 배인 2조원까지도 충분히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인수 경쟁이 훨씬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킴스클럽 상각 전 영업이익(EBIDTA)은 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랜드그룹은 다음달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손일선 기자 /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