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제일기획 목표가 2만9천원→2만원 `뚝`
입력 2016-02-22 17:40  | 수정 2016-02-22 19:52
국외 지분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인 제일기획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22일에도 전일 대비 0.3% 하락한 1만7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제일기획 주가는 지난 17일 글로벌 에이전시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공시한 이후 12.3% 하락했다. 지난달 말 글로벌 3위 광고업체 퍼블리시스가 제일기획 지분 30% 공개 매수를 추진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있었고, 이에 대해 제일기획은 "글로벌 에이전시들과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대우증권은 "광고주 관련 불확실성이 제기된 만큼 투자자로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제일기획 목표가를 2만9000원에서 2만원으로 낮췄다.
대우증권은 이날 제일기획 지분 변동 시나리오 관련 보고서를 내고 제일기획 지분이 매각되더라도 삼성그룹 광고 물량은 5년간 보장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대우증권은 지분 매각 후 제일기획 앞날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LG애드와 금강기획 등 대기업 계열 광고사 지분 매각 사례와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업체 아이마켓코리아 등 삼성그룹 일감 관련 기업에 대한 지분 매각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 사례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매각 측이 5년간 물량을 보전해 주고, 일정 기간(3~5년) 겸업 금지 조항을 계약에 명시했다는 점이다. 문지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제일기획을 매각하면 비슷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관건은 삼성그룹이 겸업 금지 기한이 끝난 뒤 새로운 광고회사를 설립할지인데 직접적인 비교대상은 아니지만 아이마켓코리아 사례를 보면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삼성그룹은 아이마켓코리아 지분을 2011년 말 인터파크에 매각한 이후 관련 사업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제일기획은 퍼블리시스에 인수되면 국내 사업은 유지하되 성장동력은 중국에서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전체 매출 총이익 중 24%를 중국에서 거뒀다. 문 연구원은 "제일기획 자회사인 펑타이는 디지털 마케팅에 특화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중국에서 통합 광고와 미디어 위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퍼블리시스와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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