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亞 증시 훈풍에도 무덤덤…0.01% 상승 마감
입력 2016-02-22 15:20  | 수정 2016-02-22 17:59

22일 일본 증시가 1% 가량 상승 마감하고 장 마감을 앞둔 중국 증시 역시 2% 넘게 오르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별다른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지수를 끌어올릴 만한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기관, 개인이 동시에 ‘팔자로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2포인트(0.01%) 오른 1916.36에 거래를 마쳤다.
4.68포인트(0.24%) 내린 1911.56에 출발해 1910선을 밑돌던 지수는 오전 10시 10분께 반등에 성공해 192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기관 중심의 매도세가 짙어지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장 막판까지 약보합권을 맴돌던 지수는 동시호가 타임에 0.12포인트 상승 전환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설 연휴 직후부터 휘몰아친 변동성이 다소 안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가 4.4% 급반등하며 제자리를 찾았고 외국인 수급도 어느정도 균형을 되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유가는 여전히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투자 심리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4% 가까이 떨어지며 다시 30달러 아래로 밀려났다.
또 원·달러 환율이 지난 2010년 6월 이후 5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원화 가치의 약세는 국내 증시 수익률 부진과 해외자본 이탈 등에 연동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급등이 글로벌 금융불안이 아닌 국내 요인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정부정책의 원화 약세 묵인 가능성 등 원·달러 환율 상승이 국내적 요인에 치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의 이익 개선을 중심으로 환율 상승에 따른 긍정적 영향력이 우세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단기 반등폭이 컸던 만큼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 탄력은 자연스럽게 둔화되겠지만, 회복세가 일단락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외국인 순매수 전환을 중심으로 수급 개선 요인의 지속과 함께 추가 상승 시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의약품은 2% 가까이 올랐고, 통신업(0.96%), 화학(0.76%), 음식료품(0.54%), 운수창고(0.54%), 기계(0.52%) 등은 상승한 반면 건설업(-1.08%), 전기가스업(-0.58%), 전기전자(-0.57%) 등은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352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개인은 각각 517억원, 49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2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아모레퍼시픽, 기아차, NAVER, 신한지주 등은 1% 넘게 밀렸고 한국전력, 삼성물산 등도 소폭 내렸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 넘게 올랐고 삼성생명, SK텔레콤, POSCO 등도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지코를 포함해 470개 종목이 올랐고, 331개 종목은 내렸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58포인트(0.87%) 오른 650.14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에서는 로엔이 4% 넘게 오르며 3거래일째 강세를 이어갔다. 이밖에도 메디톡스, 파라다이스, 코오롱생명과학, OCI머티리얼즈 등은 2~4% 상승한 반면 CJ E&M은 1% 넘게 밀려났고, 컴투스, 바이로메드, 카카오 등도 하락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가상현실(VR)에 대해 언급한 데 힘입어 VR 관련주들은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에서 에스코넥은 상한가를 찍었고, 한국큐빅도 14% 상승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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