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철수 보좌관, 사퇴하며 安 '간언 안 듣는 임금'에 비유?
입력 2016-02-17 19:54 
안철수 보좌관/사진=연합뉴스, 안철수 보좌관 SNS
안철수 보좌관, 사퇴하며 安 '간언 안 듣는 임금'에 비유?'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의 보좌관이 최근 사표를 낸 가운데,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보좌관은 최근 사표를 쓰고 당을 떠나기로 결정한 가운데,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 후기 실학자인 이익의 '성호사설(星湖僿說)'을 인용한 글을 남겼습니다.

"간언하는 신하를 두려면…<성호사설> '간쟁하는 신하 일곱 사람'"이라는 제목의 이 글에는 "나라를 다스리는 임금은 간언하는 신하가 없다는 사실을 걱정하지 말고, 신하의 간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점을 근심해야 한다"고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어 "대개 간언은 임금의 잘못을 나무라는 데 가깝다. 자신의 잘못을 지적받고 화가 나지 않는 사람은 없다"며 "그러나 임금이 간언을 듣고 분노하더라도 서슴없이 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임금이 간언하는 신하가 없음을 근심하는 것은 논밭이 있으되 곡식을 심지 않음을 걱정하는 것과 같다"며 "임금이 미리 신하의 간언을 받아들이는 통로를 활짝 열어놓는다면, 사람들이 가까운 곳이나 먼 곳을 가리지 않고 모두 팔뚝을 걷어붙이고 임금을 찾아와 가슴 속에 품은 식견을 거리낌 없이 털어놓고 간언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장문의 글을 마무리하며 "사정이 이러한데 어찌 어진 인재가 나오지 않는다며 근심할 필요가 있겠는가?"라며 "임금이 어진 인재가 없다고 한탄하는 것은 들판에 잘 자란 곡식이 널려 있는데도 수확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고 쓴소리를 전했습니다. 해당 글은 현재 비공개 상태입니다.

이 글을 올린 보좌관은 지난해부터 안철수 대표 곁에서 당 내·외부의 목소리를 안 대표에게 전해왔던 인물로, 지난 13일 사직서를 냈지만 아직 수리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선느 이 글이 최근 국민의당의 내부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보좌관은 17일 오후 한 언론매체를 통해 "저의 글로 본의 아니게 대표님께 누를 끼칠까 걱정이 됩니다. 제가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 사의를 표한 것"이라며 "국민을 대의하는 국회의원이라면 누구나 이익의 <성호사설> 이야기처럼 쓴소리를 중히 여겨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주시면 한다"고 자신의 글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 글로 인해 주목을 받은 안 대표는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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