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암호 입력하면 끝…정량 속여 기름 판 일당 적발
입력 2016-02-17 19:51  | 수정 2016-02-17 21:00
【 앵커멘트 】
이런 것도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하나요.
주유기를 조작해 정량보다 기름을 적게 넣은 수도권 일대 주유소 18곳이 적발됐는데, 이들이 챙긴 금액이 13억 원이나 됩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유소 직원이 주유기 기판에 뭔가를 입력합니다.

주유기에 표시되는 양보다 더 적게 기름이 들어가도록 조작하는 겁니다.

50리터 넣었는데 그만큼 안 나오죠 지금.

감량기라는 것을 주유기에 설치하면 4% 정도가 덜 들어가도록 조작됩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소비자들이 20리터를 주유했을 때 제가 들고 있는 이 8백 밀리리터 정도가 덜 들어가게 됩니다. 액수로는 1천 원 정도를 손해보는 겁니다."

수도권 일대 18곳의 주유소는 모두 330억 원어치의 기름을 팔면서 이런 수법으로 13억 원을 챙겼습니다.

단속을 피하는 방식도 간단했습니다.

단속반이 나오면 전원을 껐다 켜는 것만으로 정상 주유로 되돌려 놨습니다.

▶ 인터뷰 : 이승헌 / 한국석유관리원 특수검사팀장
- "주변보다 기름이 싸거나 정량에 미달된다고 의심되는 주유소는 조작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석유관리원에 신고해 주시면…."

일 년에 수억 원을 빼돌려도 대부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기 때문에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업체가 많았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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