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성수 사장 "KIC, 대체투자 20%로 늘린다"
입력 2016-02-17 17:44  | 수정 2016-02-17 19:29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국내 운용사에 대한 자산위탁 규모를 향후 3년 내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체투자 비중도 현재 12.4%에서 20%로 늘리기로 했다.
은성수 KIC 사장은 17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KIC 운영계획을 이같이 발표했다. 은 사장은 "현재 7억달러 선인 국내 운용사 자산위탁 규모를 3년 안에 두 배인 14억달러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운용사에 대한 자산위탁 확대를 통해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수익률 적자를 기록한 KIC는 그동안 국내 금융산업 발전이라는 목표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KIC는 사모주식, 부동산 등 해외투자 기회와 정보를 국내 연기금과 공유해 연기금들의 해외 대체자산 투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도로 철도 항만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소 등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수주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은 사장은 "대체투자 비중을 20%까지 늘리는 것이 오히려 전임 사장 목표치인 25%를 밑돌지만 이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의미로 상황에 따라 재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 사장은 KIC 핵심 목표 중 하나인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본격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국내 인프라스트럭처 관련 기업에 대한 해외 프로젝트 수주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KIC는 먼저 도로 철도 항만 ICT 플랜트(발전) 등 해외 인프라 투자를 위한 국내 기업·금융회사 중심 특수목적법인(SPC)에 적극 투자하기로 했다.
KIC가 상업은행이나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같은 선순위채 지분 투자자와 국내 증권사 사모펀드(PEF) 등 무한책임투자자(GP), 국내 기업 사이에서 선순위채나 후순위채 투자를 직접 감행하거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금융' 방식으로 참여하겠다는 얘기다. 이로써 국내 금융사 GP 역량을 제고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촉진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KIC는 기대하고 있다.
또 은 사장은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간접투자 자산에 대한 국내 운용사 자산위탁 규모를 3년 내 두 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은 사장은 "현재 중국 등 아시아 지역 간접투자 자산을 국내 운용사에 위탁하고 있다"며 "이 지역을 중심으로 위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체투자 확대는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확대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고 2020년까지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자산위탁 규모를 중국투자공사(CIC) 수준인 20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KIC는 대대적인 '클린 KIC' 조성 역시 본격화할 예정이다. 자체 청렴도 조사와 함께 익명의 내부 제보 채널을 도입하는 등 내부 통제 기능과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한다. 정관에 사장과 임원의 '선량한 관리자 의무'를 명시하고 이를 위반하는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해임 근거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정석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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