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시·강남구 갈등 봉합에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 ‘급물살’
입력 2016-02-17 16:05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옛 한전부지에 신사옥(GBC)를 건립 과정에서 공공기여금 1조7491억원을 내놓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나면서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17일 신사옥이 준공될 시점이면 주변 교통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중교통 중심 체계를 갖춰야하는 지역인 만큼 공공기여금의 상당부분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환승센터 조성에 투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측도 중국 상하이나 홍콩 등 초고층 빌딩이 들어선 주변은 대중교통이 잘 발달돼 있다”며 공공기여금을 교통개선 우선 투자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은 코엑스 지하상업몰과 현대차부지를 연결하는 영동대로(삼성역~봉은사역 구간) 지하에 삼성역을 관통하게 될 6개 광역·도시철도 통합환승시스템을 구축하고 상업·문화시설 등을 설치하는 개발 프로젝트다. 규모는 235만6200㎡다. 현재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동탄~삼성~킨텍스), C노선(금정~의정부), KTX 동북부 연장, 위례신사선, 삼성~동탄 광역철도, 남부광역급행철도 등 6개 철도사업이 추진되고 있거나 계획 중이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개발 필요성은 수년간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주변 지역 개발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답보상태였다. 이후 현대차부지 개발이 가시화하면서 다시 탄력을 받게 됐고, 서울시와 강남구가 공공기여 사용처와 배분 규모를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강남구청이 주장해왔던 ‘영동대로 원샷개발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시는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영동대로 통합개발 필요성에 대해 인정하고 있으며,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서울시는 기본적으로 공공기여를 강남구에 대부분 투자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강남구에서도 크게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며 원만하게 모든 게 정리됐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와 각을 세우던 강남구는 공공기여를 종잣돈으로 영동대로 지하공간을 독일 베를린 중앙역이나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 복합환승터미널로 구축해야 한다”며 서울시에 이해당사자인 강남구와 충분한 협의를 해주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은 삼성~동탄광역급행철도 개통시기인 2021년에 완료될 예정이다.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현대차부지 준공 시점과 맞아 떨어지면서 삼성역 일대가 강남권의 새 교통 중심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동남권 일대를 세계적 마이스(MICE)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공공기여금 일부는 잠실운동장과 탄천 등에도 쓸 방침이다. 탄천 수질 개선사업과 한강과 탄천 주변에 친수 공원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잠실 주경기장 리모델링과 보조 경기장 정비, 유스호스텔 신축 등에도 공공기여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코엑스~현대차부지~탄천~잠실종합운동장~한강으로 이어지는 거대 관광문화축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타당성 조사와 강남구·송파구 협의 등을 거쳐 구체적인 공공기여 사업 우선 순위와 추진 일정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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