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고심하던 이상돈, 줄다리기 끝에 국민의당 입당
입력 2016-02-17 16:05 

국민의당 공식 입당을 보류해 온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17일 당 합류를 선언했다. 지난 2일 창당대회 당시 국민의당 합류 의지를 밝힌 지 15일만이다. 이 교수는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게 된다.
이 교수는 이날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국민의당에 입당해 제3당이라는 험난한 길을 같이 걷기로 했다”며 거대한 여당과 야당이 스스로 쇄신하기를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그동안 국민의당 정체성을 지적하며 합류를 연기해 왔다. 이 교수는 입당 선언 하루 전인 지난 16일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북한 문제에 대한 국민의당 발언을 보면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왼쪽으로 치우쳤다”며 내가 생각했던 ‘제3지대 정당과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당초 입장을 바꾼 데 대해 앞으로 지도부가 당의 방향과 비전을 새롭게 정립할 것으로 믿고 입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의당 입장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교수는 역대 정부가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개발을 저지하는 데에는 모두 실패했다”며 햇볕정책과 포용정책도 성과와 결실이 있었으나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이 교수의 말을 적극 반영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당이 되겠다”면서 대북 정책과 관련해 역대 모든 정부가 공도 있고 과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이 교수와 손을 잡으면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입당이 물건너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교수는 진보 성향이 강한 정 전 장관 합류에 부정적이었다. 다만 정 전 장관 측과 국민의당측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정 전 장관에게 러브콜을 보내 온 안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장관 영입 의지는) 전에 말 한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매도 추천 리포트, 주식 과당매매 관련 실적 불인정 등 증권가 관행을 깨는 파격행보를 펼치던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이날 더불어민주당 합류를 공식 선언했다.
주 대표는 올초 더민주가 김종인 씨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이후 페이스북 등을 통해 김 위원장에 대한 지지글을 잇달아 올리며 더민주 합류설이 계속 제기돼왔다. 주 대표는 손혜원 더민당 홍보위원장과도 돈독한 친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주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더민주에 참여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에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현 정권은 지난 8년간 자기들이 얼마나 무능한지를 보여주었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우람 기자 /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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