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서도 불거진 고액권 폐지론…서머스 “부패·범죄 온상”
입력 2016-02-17 15:36 

유로존의 500유로권을 시작으로 스위스 등 세계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고액 지폐 폐지 논의가 미국으로까지 번졌다.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재무부 장관을 지냈던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16일(현지시간) 미국도 100달러 지폐를 없애야할 때”라는 제목의 칼럼을 워싱턴포스트 온라인 블로그에 올렸다. 고액 지폐가 경제활동에는 별 도움 없이 불법거래와 범죄활동을 편리하게 도와주는 수단으로 전락해 있다는 것이다.
1986년 재무부가 위조 방지 화폐 도입을 하던 당시에 에드워드 코치 뉴욕 시장이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게 마약 범죄 소탕을 위해 100달러 화폐 폐지를 주장한 것이 100달러 폐지 주장의 시작이었다.
그는 500유로짜리 지폐가 발행되던 1990년대 후반 자신이 부패와 범죄를 조장한다”며 고액권 발행을 반대했던 일화를 설명했다. 그는 시중에서 500유로 지폐를 ‘빈 라덴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왜 고액권에 반대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버드대 보고서를 인용하며 현대 기술발전으로 합법적인 거래에선 과거처럼 고액권의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고액권이 통용되는 것은 마약거래와 테러자금 등 범죄와 연관된 불법 거래란 설명이다.
서머스 교수는 벤 버냉키의 후임으로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에 유력하게 거론됐던 경제학자다. 전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의회 보고에서 돈세탁이나 테러자금 등의 용도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500유로권 폐지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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