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점점 힘든 북한 동향 탐지 ‘사전징후 없이 추가 핵실험 가능’
입력 2016-02-17 15:29 

북한이 사전징후 없이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앞으로 징후를 보이지 않고 추가 핵실험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16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지하에 여러 개의 땅굴을 팠고 이를 활용해 외부노출을 피하면서 핵실험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했다. 38노스의 잭 류 연구원은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검토한 후 이미 완성된 터널이 수 개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핵실험이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북한 지도부의 결정만 내려지면 얼마든지 곧바로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류 연구원은 지난 달 6일 4차 핵실험 이후 풍계리 실험장 남쪽 갱도 입구 부근에서 겉으로 관찰된 활동이 거의 없었다”며 북한이 외부로 사전징후를 노출하지 않은 채 핵실험을 할 수 있음이 지난 달 핵실험에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핵실험장 북쪽 갱도 입구에서 일부 변화가 나타났지만 이는 지난 달 6일 핵실험 결과를 평가하기 위한 연구진의 활동이거나 새로운 핵실험에 대비한 활동일 수 있고 방사성물질 유출을 막고자 갱도를 봉쇄하는 작업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인 지난 16일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조선중앙방송은 17일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동지와 함께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명절인 광명성절에 즈음해 2월 16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고 김정일 동지께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셨다”고 보도했다.
김 제1비서는 집권한 2012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2월 16일 0시 군 간부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했다. 그러나 16일 북한 고위 인사들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명단에 김 제1위원장이 빠지면서 그가 올해 참배를 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올해 부인 리설주만 대동한 그의 참배 시각은 알려지지 않았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서울 =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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