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량보다 적게' 주유기 조작한 양심불량 주유소 대표 ‘검거’
입력 2016-02-17 15:00 
'정량보다 적게' 주유기 조작한 양심불량 주유소 대표 ‘검거

주유기를 조작해 기계에 표시된 양보다 기름을 적게 판 수도권 일대 18개 주유소 대표와 직원 수십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주유기를 조작해 기름을 실제보다 적게 판 혐의(사기 등)로 이모(45)씨 등 주유소 관계자 36명을 붙잡아 이씨 등 4명을 구속하고 허모(51)씨 등 3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1월부터 작년 3월까지 수도권 일대 주유소 18곳에서 주유량을 조절하는 장치인 '감량기'를 주유기에 설치해 기름 양을 속여 판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양심불량 주유소들이 손님을 속여 챙긴 돈은 1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대당 200만∼300만원씩 하는 이 감량기에는 주유기 모니터에 찍히는 정량보다 3∼5% 적게 주유되게 하는 프로그램이 깔려 있습니다.

이씨 등은 주유기 키패드에 암호를 입력해서 감량기를 작동시켰습니다. 주유 도중 단속에 걸린 것을 알게 됐을 때는 주유기 전원을 순간적으로 껐다 켜 감량기 사용을 중단해 주유량이 정상치로 돌아가도록 하는 수법으로 적발을 피했습니다.

서로 아는 업주들끼리는 한국석유관리원의 단속 차량으로 의심되는 차량을 발견하면 차량 번호를 공유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주유시 주유량이 적게 느껴지거나 인근 주유소보다 턱없이 기름 값이 싸 의심이 가는 주유소는 경찰이나 한국석유관리원(☎ 1588-5166)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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