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흥국 펀드 운용, BRICs 지고 ‘한국 포함된’ TICKs 뜬다
입력 2016-02-17 14:35 

신흥국 펀드에서 브릭스(BRICs) 펀드의 운용비중은 크게 감소한 반면 틱스(TICKs) 펀드가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브라질과 러시아에 대한 투자 매력이 급속도로 하락해 글로벌 펀드시장에서 470억달러까지 운용됐던 브릭스 펀드 규모는 현재 56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우리나라 펀드 시장에서도 14조원을 넘어섰던 브릭스 펀드 순자산은 8286억원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브라질과 러시아는 원유, 천연가스, 철광석 등 원자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제조업 기반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이에 따라 최근 원자재 가격 약세와 달러 강세가 예상되면서 브라질과 러시아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지카바이러스 유행으로 브라질에 대한 리스크는 더 높아질 수도 있다.
대안으로 제시된 틱스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서 만든 용어로, 기존 브릭스 국가 중 중국과 인도에 한국과 대만을 더한 IT중심 아시아 4개국을 의미한다. 지난 2001년부터 10년 넘게 원자재와 같은 상품 무역 중심으로 신흥시장 경제가 성장한 것을 두고 브릭스 시대라고 했다면, 이제는 서비스와 IT 기술로 성장동력의 무게추가 옮겨진 틱스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실제 코플리 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전 세계 주식형 펀드에서 틱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말 40%선에서 지난해 말 기준 평균 54%까지 올랐다. JP모건·노르디아 등 유명 투자회사들은 한국과 대만의 비중만 35%가 넘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같이 틱스의 부상은 중장기적으로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00년대 이후 한국은 중국의 부상으로 이머징펀드와 아시아(일본제외) 펀드에서 투자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틱스의 부상이 투자자들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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