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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열의 진짜타자] 달라진 나지완의 ‘이대호 벤치마킹’
입력 2016-02-17 06:02 
나지완은 이번 겨울 약 9kg의 체중을 감량했다. 한눈에도 훨씬 가벼워보인다. 사진(미 애리조나)=옥영화 기자
전훈캠프에서 만나는 나지완(31·KIA)은 이 겨울 확 달라진 모습이 눈에 보이는 타자다. 체중을 꽤 줄였다고 하는데 언뜻 봐도 한결 날렵해 보인다.
사실 그는 지난해 맘고생을 많이 했다. 몸쪽 공에 전혀 대처가 안됐다”고 스스로도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어려운 숙제를 남긴 시즌을 마친 후 나지완은 많은 고민과 궁리를 했다.
지난해 말 야구대항전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의 든든한 중심타자 역할을 해낸 이대호(시애틀)의 강하고 부드러운 스윙이 큰 참고가 됐다. 이대호의 스탠스와 몸통회전을 세심하게 관찰한 나지완은 빠른 몸쪽 공을 더 잘 쳐낼 수 있도록 타격 자세, 특히 대기 자세에서의 몸의 위치를 부분적으로 고쳐보기로 했다.
먼저 앞 어깨(우타자 나지완의 왼 어깨)를 좀 더 투수 쪽을 향해 열었다. 그리고 뒷다리(우타자 나지완의 오른 다리)의 무릎 역시 살짝 투수 쪽을 보도록 발을 돌려놓았다. 이 자세는 몸쪽 공에 대한 대처가 좋아지는 효과에 더해 스윙의 타이밍이 미세하게 늦는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타자들의 스윙이 조금씩 늦는 경우 중에는 준비자세인 ‘스테이백에서 바로 스윙을 시작하지 못하고 살짝 포수 쪽으로 배트가 밀렸다가 다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 문제는 몸을 조금 열어주는 작은 변화로도 해결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뒷무릎을 투수 쪽으로 약간만 돌려놓아도 자연스럽게 몸통과 팔의 위치 역시 앞쪽을 향하는 방향성을 갖게 되고 배트가 뒤로 밀리는 현상은 거의 사라지게 된다.
몸쪽 빠른 공을 힘차게 받아치는 파워히터를 꿈꾸며 나지완은 타석에서의 어깨와 무릎 위치를 세세하게 수정했다. 사진(미 애리조나)=옥영화 기자
뒷무릎이 투수 쪽을 향하는 스탠스는 지난해 멋진 MVP 경쟁을 벌였던 테임즈(NC)와 박병호(넥센)에게서도 볼 수 있다. 나란히 힘차고 빠른 몸통 회전을 뽐내면서 몸쪽 공을 잘 받아치는 강타자들이다.
각 팀의 1차 전훈캠프가 잇달아 마무리되고, 이제 많은 팀들이 일본 오키나와에 모이고 있다. 서로간의 릴레이 연습경기 일정이 알찬 2차 전훈캠프지다. 겨우내 이 곳 저 곳을 다듬은 선수들의 모습을 실전에서 지켜볼 수 있다.
군살은 덜어내고 단단한 각오는 묵직하게 채운 나지완의 새 모습에 믿음과 응원을 보내본다.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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