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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그로저-‘리시브’ 류윤식, 이상적 승리 방정식
입력 2016-02-17 06:01 
류윤식(왼쪽)과 그로저(오른쪽) 사진(대전)=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김근한 기자]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이 생각한 이상적인 승리 방정식은 이렇다. 55% 이상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그로저와 안정적인 서브 리시브의 류윤식이 성립되는 것. 봄 배구를 향한 본능을 드러낸 삼성화재가 반등에 성공했다. 더 높은 곳을 위해서 승리 방정식을 더욱 더 갈고 닦아야 할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OK저축은행과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2(20-25 25-15 26-24 20-25 15-10)로 승리했다. 삼성화재는 시즌 19승 12패(승점 54)로 4위 대한항공(승점 52)과의 차이를 벌렸다.
임 감독은 지난 KB손해보험전(2-3 패) 패배 후 선수단에 배구를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질책했다. V리그 출범 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던 봄 배구였다. 대한항공이 덜미를 잡힌 뒤 잡은 소중한 기회였다. 임 감독은 경기 전 그간 맞이했던 많은 기회를 못 잡았다. 오늘은 꼭 잡아야 한다. OK저축은행도 중요한 경기지만 저희가 더 절박하다. 봄 배구를 하느냐 못 햐느냐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절박함에 비해 출발은 좋지 못했다. 1세트 4득점에 그친 그로저의 부진으로 활로를 찾기 어려웠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세트 막판 시몬의 연속 서브에이스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화재의 반격은 2세트부터 시작됐다. 그로저의 강서브가 살아나면서 2세트와 3세트를 모두 가져온 것. 4세트에서는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다. 삼성화재는 리드를 끝까지 잡지 못하고 추격을 허용했다. 세트 막판 송명근의 강서브에 리시브 라인이 무너진 것.
승부는 5세트까지 이어졌고 삼성화재의 뒷심이 더 강했다. 역시 그로저가 앞장서서 팀 승리를 지켰다. 그로저는 강서브와 함께 결정적인 연속 득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로저는 이날 37득점 공격성공률 46.77% 2블로킹 6서브에이스로 맹활약했다.
임도헌 감독 사진(대전)=곽혜미 기자
하지만 임 감독은 승리 후 그로저에 대한 아쉬운 점도 언급했다. 임 감독은 리시브 라인에서 흔들리기 시작하면 어려운 경기를 한다. 상대가 강서브 많이 때린다. 아무래도 올라갈 때가 정해져있으니. 사실 오늘 그로저는 서브 빼고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공을 때릴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로서 55% 이상 공격 성공을 해야 한다. 다음 경기가 진짜 중요하니깐 집중해서 잘 하리라 본다”며 냉정한 평가를 했다.
임 감독이 평소 입에 닳도록 하는 말이 서브 리시브의 안정화다. 그 중심에는 류윤식이 있다. 이날은 류윤식의 서브 리시브가 잘 풀린 하루였다. 임 감독은 특히 류윤식이 오늘 서브 리시브와 공격을 포함해 두루 다 잘 해줬다. 류윤식이 잘 받쳐줬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류윤식도 최근 몸 상태가 오르면서 자신감이 확실히 있었다. 이날은 리시브와 함께 3세트 막판 결정적인 서브에이스까지 기록, 공격에서 빛났다. 류윤식은 리시브에 신경을 가장 많이 쓴다. 조금씩 흔들릴 때가 있지만 앞으로 더 점점 좋아지리라 본다. 서브 리시브도 비디오 분석을 통해 복기한다. 오늘 시몬 서브도 더 잡을 수 있는데 피했던 것도 있다. 앞으로 더 자신감을 갖고 받겠다”고 강조했다.
삼성화재는 이제 봄 배구 향방을 가를 중요한 경기를 준비한다. 오는 20일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대한항공 원정을 떠난다. 승리만이 필요하다. 임 감독의 승리 방정식인 ‘55% 그로저와 ‘리시브 류윤식이 동시에 성립해야 한다.
[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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