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달러박스' 개성공단…얼마나 들어갔나?
입력 2016-02-14 19:40  | 수정 2016-02-14 20:02
【 앵커멘트 】
그동안 개성공단은 금강산관광과 더불어 북한의 이른바 '달러박스'라고 불려왔던 게 사실입니다.
홍용표 장관이 말한 핵과 미사일 개발에 유입된 70%는 얼마나 되는 돈일까요?
이무형 기자가 계산해봤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홍용표 / 통일부 장관 (지난 10일)
- "지금까지 개성공단을 통해 북한에 총 6160억 원의 현금이 유입되었고, 작년에만도 1320억 원이 유입되었으며…"

홍 장관의 발표와 정보가 모두 사실이라고 가정하면, 6160억 곱하기 0.7은 4312억.

우리나라가 10년의 준비 끝에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 개발에 들어간 돈이 5205억 원입니다.

북한은 개성공단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광명성4호의 80%를 만든 꼴이 됩니다.

북한이 지난 2012년 쏘아올린 은하3호까지 계산에 넣는다면, 미사일 한 대는 충분히 만들고도 남을 돈이 개성공단을 통해 북으로 넘어갔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북한 노동자들에게 노동의 대가로 지급한 임금이 이처럼 미사일과 핵으로 변할 수 있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 달러 현금으로 지급합니다.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는 매달 800만 달러, 우리돈으로 100억 원에 육박하는 돈을 개성공단으로 실어 나릅니다.

현찰은 주고 나면 어디로 흘러갔는지 파악조차 할 수 없습니다.

둘째는, 지급방식의 문제입니다.

한 달에 150달러 정도의 임금을 준다고 돼 있지만, 복잡한 환율문제 등이 얽히면서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현금대신 식료품 등을 바꿀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결국 일은 개성 주민이 했지만 막상 달러는 구경도 하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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