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막힌 이야기] 사기당한 아버지, 절망에 빠진 채 결국…
입력 2016-02-11 08:14  | 수정 2016-02-11 13:07
기막힌 이야기/사진=MBN


지난 10일 방송된 MBN '기막힌 이야기'에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한 가장의 슬픈 사연이 전파를 탔습니다.

석태 씨가 동생 용태 씨에게 두 딸을 맡긴 것은 사실 서둘러 장기를 팔아 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석태 씨는 "부탁하신 검진 비용 500만 원 입니다. 이거 정말 전 재산이에요"라고 브로커 명숙 씨 에게 돈을 건네자 명숙 씨는 "걱정마세요 저만 믿으시라니까요"라고 답합니다.

수술전 검사비 명목으로 목돈을 마련해 명숙 씨 손에 쥐어 줬던 겁니다.


명숙 씨는 차에 타자 "젠장 뭐? 다른 장기 구했다고?" 라고 화를 내며 태도가 돌변합니다.

이어 "임석태 씨 미안하게 됐네, 이건 내가 그동안 당신한테 공들인 수고비라고 생각해줘"라고 속내를 내비칩니다.

강민구 변호사는 "아버지 임석태(가명) 씨는 장기 매매 브로커에게 자신의 신장을 2억 원에 팔기로 하고 지속적인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검사 비용 명목으로 석태 씨로부터 5백만 원을 받은 뒤에 종적을 감춰버리고 말았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마지막 희망마저 짓밟힌 석태 씨는 걷잡을 수 없는 절망에 빠지면서 위험한 결심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사기를 당해 절망감에 빠진 석태 씨는 수십일 동안 명숙 씨를 찾아 헤메다가 결국 한 무덤가를 찾습니다.

석태 씨는 "여보 나 좀 데려가줘"라며 목놓아 흐느낍니다. 절망 앞에서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바로 죽은 아내였습니다.

이어 자살을 결심하고 농약병을 꺼내 듭니다. 하지만 지옥 같은 생을 쉽게 끊어낼 수 없었던 석태 씨, 결국 자살을 포기한채 절망 속에서 흐느낍니다.

마지막 순간 그를 주저하게 만든 것은 바로 사랑하는 두 딸이었습니다. 그는 핸드폰의 딸 사진을 보며 "사랑하는 우리 딸, 아빠 이렇게 가면 우리 딸들 어떡해"라고 절망에 빠진 마음을 다잡습니다.

다음날 석태 씨가 확 달라진 모습으로 서울의 한 고급 빌라를 찾아갑니다. 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요?

뭔가 불안해 보이느 석태 씨, 집을 구입하러온 세입자를 가장해 강도로 돌변합니다.



이미 죽을 결심을 했던 그는 딸들에게 돈이라도 물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결국 해서는 안될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결국 경찰서에 체포 된 석태 씨. 사건 담상 형사는 "그럼 도둑질한 돈은 딸들 주고 본인 인생은 끝내려고 했어요?"라고 묻자 석태 씨는 "내 끝이 내 딸들의 희망일 수 있다면 나는 백 번이라도 죽을 겁니다"라고 목놓아 흐느낍니다.

이를 들은 두 딸들은 "아빠 없는 그런 돈이 우리한테 무슨 소용인데" "우린 아빠만 있으면 된다고"라고 시린 마음을 움켜잡습니다.

경찰서는 이들의 흐느낌으로 울려 퍼졌고 석태 씨는 "정말 이안하다"며 두 딸들을 껴안습니다.

결국 석태 씨는 강도죄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고 말았습니다.

두 딸들에게 필요한 것은 억만금의 돈이 아닌 따뜻한 아빠의 곁이라는 것을 석태 씨는 왜 몰랐을까요

방송은 매주 수요일, 목요일 오후 11시.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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