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행株의 굴욕…670억 ELS 손실구간 진입
입력 2016-01-24 17:40 
은행주 주가자산비율(PBR)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 0.55배보다 더 낮은 0.4배를 기록할 정도로 주가가 급락하자 은행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졌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은행 또는 금융지주사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ELS 중 670억4063만원이 녹인(knock-in·이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ELS 손실은 거의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에서 나왔으며 대부분 삼성증권에서 발행한 상품들이다.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은 2013~2015년 상반기에 집중됐다. 주가가 3만4000~4만원 사이에서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던 때다. 그러나 한계기업 구조조정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대기업 여신비율이 높은 하나은행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고 외환은행과 통합하는 비용도 실적 악화 염려를 부채질했다. 현재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2만450원으로 기준주가 대비 50~60% 선에 정해지는 녹인 구간 2만~2만4000원 선을 밑돈다.
우리은행과 KB금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도 녹인 구간에 일부 근접했다.

우리은행이 2014년 1만4000원 선일 때 발행된 ELS는 현재 주가가 8400원까지 떨어지면서 녹인 구간 7752원을 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KB금융 주가가 5만700원을 기록하던 2011년 초 발행된 ELS는 주가가 현재 3만원으로 떨어지면서 3만1295원인 녹인 구간 밑으로 이미 내려갔다.
ELS는 만기 때까지 주가가 회복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지만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품은 투자자 손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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