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무소속 대선 출마?..."10억 달러 쓸 생각도"
입력 2016-01-24 17:18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73·사진)이 올해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 미디어 그룹을 소유한 억만장자이자 3선 뉴욕시장인 그가 나설 경우 대선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측근들에게 대선 계획을 짜보라고 지시했으며, 정책연설 방송과 TV광고까지 준비중이다. TV광고에서는 ‘문제를 해결하는 테크노크라트, 경제를 이해하는 자수성가 사업가, 초당적 시정 경험 등의 키워드로 블룸버그 전 시장이 소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대선을 위해)10억달러의 돈을 쓸 용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2001년 시장 선거전까지 민주당원이었지만 공화당으로 당적으로 옮긴뒤 뉴욕시장에 당선됐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대선 준비를 위해 지난해 12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맞붙는 상황을 가정해 설문조사도 벌였다. 경선 초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아이오와 코커스·뉴햄프셔 프라이머리의 결과가 발표된 뒤인 2월초에 재차 설문조사를 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3월초까지 대선 출마 여부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과거에도 대선 출마를 검토했지만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서 선거에 나서지 않았다. 역사상 미국 대선에서 제 3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 판세에 변수가 늘면서 블룸버그 전 시장에게도 기회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극우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득세하고, 민주당에서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앞서고 있다. 양대 정당에서 극단주의 후보가 선출된다면 블룸버그 전 시장이 중도성향 표를 끌어모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드워드 렌델 전 펜실베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크루즈, 샌더스와의 경쟁이라면 블룸버그 전 시장이 승리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힐러리가 민주당 후보로 지명된다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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