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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헥터-지크의 첫 피칭 “굿~굿~굿”
입력 2016-01-24 09:31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투수 헥터 노에시(왼쪽)와 지크 스프루일(오른쪽)이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즈에서 피칭 로테이션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헥터와 지크가 KIA 캠프에 합류한 이후 첫 피칭이었다. 사진(美 스코츠데일)=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스코츠데일)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투수 듀오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과 22일, 각각 KIA의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한 헥터 노에시(29)와 지크 스프루일(27)은 24일 첫 피칭을 했다.
KIA는 24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즈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의 여섯 번째 훈련일. 이날 훈련 프로그램에서 단연 눈에 띈 건 투수조의 피칭 로테이션이었다. A조에 헥터와 지크의 이름이 들어있었다.
3일 훈련-1일 휴식 패턴으로 스프링캠프 일정을 보내는 KIA는 지난 20일 첫 피칭 밸런스 훈련을 했다. 그때는 국내 투수들만 공을 던졌다. 헥터는 합류하기 전이었으며, 지크는 당시 제외돼 러닝, 스트레칭 위주로 운동했다.
헥터와 지크는 2016년 KIA의 열쇠다. KBO리그 최강 선발진을 구축했다는 평을 들을 정도. 2년 전 메이저리그에서 8승을 올린 헥터의 몸값만 170만달러. 지크 또한 지난해 11월 프리미어12(한국전 6이닝 무실점-멕시코전 5이닝 1실점)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기존 양현종, 윤석민, 임준혁에 이 둘의 가세로 ‘강한 선발야구가 가능해졌다고.
그 강점이 살려면, 헥터와 지크의 활약이 뒷받침돼야 한다. 마이너리그, 메이저리그, 국제무대 등을 통해 이들의 실력은 검증됐다. 그러나 한국야구에 잘 적응할 지가 관건이다. 이 가운데 ‘대단하다는 헥터와 지크의 첫 투구는 팀 안팎으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정말 대단한 투수일까.
헥터와 지크는 이날 웜업, 러닝, 롱토스를 마치고 불펜으로 향했다. 그리고 나란히 마운드에 올라 포수의 미트를 향해 힘차게 공을 던졌다. 김기태 감독, 조계현 수석코치, 이대진 투수코치 등 KIA의 코칭스태프가 이를 유심히 지켜봤다.
이날 투구수는 헥터가 48구, 지크가 33구. 속구 외 변화구(헥터: 체인지업, 커브-지크: 슬라이더, 싱커, 커브, 체인지업)도 몇 차례 던졌다. 현장 반응은 고무적이다. 생각한 것보다 괜찮았다. 시즌 개막까지 2달이 남은 가운데 몸을 잘 만들었다는 방증이다.
헥터는 최근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뛰었다. 두 번째 훈련에서 곧바로 피칭이 가능했던 이유다. 헥터는 지크보다 투구수가 많기도 했다. 이 코치는 헥터가 바로 공을 던질 수 있다고 하더라”라며 직접 보니 몸 상태가 좋다. 피칭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콘트롤이나 좋고 퀵모션도 빠르다”라고 평했다.

지크에 대한 평가도 우호적이다. 이 코치는 지크에 대해 구속이 빠른 데다 싱커의 각도도 매우 예리하다”라며 둘 다 생각보다 괜찮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헥터와 지크의 피칭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는 포수다. 불펜포수 유원선과 최규상이 각각 지크와 헥터의 공을 받았다. 최규상은 헥터에 대해 힘이 세고 커브도 좋다. 체인지업이 속구와 비슷하더니 바로 앞에서 변화한다. 구위는 내가 지금껏 공을 받았던 외국인투수 가운데 최고다”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유원선도 슬라이더와 싱커가 훌륭했다. 콘트롤도 매우 좋았다”라고 지크의 피칭을 이야기했다.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투수 헥터 노에시(오른쪽)와 지크 스프루일(왼쪽)이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즈에서 피칭 로테이션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헥터와 지크가 KIA 캠프에 합류한 이후 첫 피칭이었다. 사진(美 스코츠데일)=옥영화 기자
헥터와 지크도 KIA 유니폼을 입은 뒤 첫 피칭에 흡족해 했다. 헥터는 윈터리그 경기를 했기 때문에 현재 몸 상태가 매우 좋다. 당장 경기에 뛸 수도 있다. 오늘 전반적으로 내 공에 만족스럽다. 특히, 콘트롤이 잘 잡힌 속구가 마음에 든다”라고 전했다.
기분이 좋다는 지크 역시 보완할 점도 있으나 현재 피칭 내용에 대해 만족한다”라고 짧게 소감을 남겼다. 그는 이날 자신의 구종 중 슬라이더가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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