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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합류’ 목표로…아픔 딛고 패기 장착한 kt 이창재
입력 2016-01-24 07:12 
kt 좌완투수 이창재. 2015시즌 중반 크게 아팠던 그는 이제 건강한 한 시즌을 치르기 위해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사진=강윤지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다시 운동하니까 좋죠.”
kt 위즈 좌완투수 이창재(24)가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시작한다.
이창재는 2015 신인드래프트서 2차 1라운드로 kt의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2015시즌 1군 성적은 38경기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6.82(33이닝 25자책). 풀 시즌을 치르지는 못했다. 그가 1군 경기에 모습을 비춘 건 8월 1일 수원 롯데전이 마지막이었다.
이창재는 지난 8월 3일 말소되면서 1군에서, 그리고 퓨처스리그서도 자취를 감췄다. 이상 징후가 몸 곳곳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후 치료에 모든 시간을 쏟았다. 대장하고 위가 다 헐었다. 음식을 먹어도 소화를 못하고 영양분이 다 빠져나가 계속 말라갔다. 내시경을 받았더니 췌장에 물혹이 있다고도 하고, 안정이 필요하대서 계속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약 먹고 치료를 받았다.” 스트레스로 인해 몸에 여러 증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 것이었다.
11월이 지나면서부터 조금씩 진전을 보였다. 12월부터는 운동도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했다. 모교인 제물포고등학교서 러닝을 하는 등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현재 컨디션은 70% 정도.
좌완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팀에서 이창재가 거의 유일한 희망이던 시기도 있었다. 이창재는 유일한 좌완계투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그가 빠진 사이 팀은 필승 계투조를 구축했고, 지금은 입지가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이창재는 아쉬운 게 엄청 많은데, 일단 아픈 건 내가 관리를 못했으니까 내 잘못이라고 봐야 한다”며 이제는 관리를 잘하고 있다. 약도 잘 챙겨먹고 있다”고 씩 웃었다.
이창재는 입원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매일 병원에 누워있는데 야구를 정말 하고 싶었다. 경기도 매일 보는데 못 나가니까 정말 힘들더라”고 답했다.

이창재는 현재 익산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미국 스프링캠프 중간 합류를 목표로 의지를 불태우는 중이다. 조범현 감독과의 면담 이후 미국에 바로 합류하기로 했지만 아직 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번복됐다. 조금은 맥이 빠졌을 법도 한데 여전히 긍정적이다. 할머니가 올해는 무조건 잘 풀릴 거라고 하셨다”며.
데뷔 시즌이었던 작년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은 경기도 있다. 홈경기였는데 어느 팀이랑 했던 건지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날 탈삼진을 2갠가 3개 잡고 나서 정명원 코치님이 마운드로 올라와 웃으시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셨다. 지고 있을 땐데도 내 공을 던지고 최선을 다했다고 격려해주신 건데,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이창재를 새로운 시즌으로 이끄는 좋은 기억이다. 올해 목표는 물론 1군에서 건강하게 한 시즌을 마치는 것인데, 거기에 조금 욕심을 보태자면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받고 이기는 경기에 나가는 것이다. 이왕이면 ‘거창하게 상대방 4번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싶단다.
패기 있게 해서 예쁨 좀 받아보려고 해요. 최선을 다해 도전하면 실패는 없겠죠?”
[chqkqk@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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