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형펀드도 일주일새 3100억 몰려
입력 2016-01-22 16:04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위험 분산 차원의 자금이 채권형 펀드로 몰리고 있다. 향후 국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채권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2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21일 기준)간 국내 채권형 펀드에 3101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올해 설정액 증감이 -147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들어 자금 유입세가 더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홍콩 증시 폭락으로 인한 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을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1년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표준편차는 14.2%인 데 반해 국내 채권형 펀드의 표준편차는 0.8%로 낮아 안정적 투자 수단임을 보여줬다. 인기가 높은 펀드들은 대부분 공사채, 은행채, 회사채 우량 등급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들이다. '삼성코리아단기채권' 펀드는 연초 이후 2952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작년 말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빠졌던 기관 자금들이 채권형 펀드에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채권형 펀드는 주식형·혼합형 펀드에 비해 양호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와 국내 혼합형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각각 -5.8%, -1.3%인 데 반해 국내 채권형 펀드는 0.2%를 기록 중이다. 펀드별 연초 이후 수익률은 'NH-CA Allset국채10년인덱스'가 0.7%, '삼성ABF Korea인덱스'와 'KB사과나무'가 0.6%다.
NH투자증권은 향후 국내 채권금리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채권을 포트폴리오 구성 시 필수적으로 포함시킬 것을 주문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중국 경제의 구조 변화에 기인한 글로벌 디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국내에서도 경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금리 인하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리 인하 시기로 올해 1분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문수현 HN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투자를 통해 이자수익뿐만 아니라 금리 하락으로 인한 자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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