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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글로벌 양적완화 기대감·유가 상승에 2%대 급등…1870선 마감
입력 2016-01-22 15:39 

코스피가 모처럼 2%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1870선을 회복했다. 유럽과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불안요인인 유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된 데 따른 것이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8.90포인트(2.11%) 오른 1879.4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9.77포인트 오른 1860.30에 개장한 후 장중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폭을 서서히 키웠다.
지수는 연초 이후 15거래일 중 11거래일 동안 하락하는 등 부진을 지속해왔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4분기 실적 불안감과 중국 증시 급락, 국제 유가 하락 등이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이날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추가 양적완화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고 국제유가도 껑충 뛰면서 지수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드라기 총재는 ECB의 정책금리 동결 발표 이후 신흥시장의 침체가 유로존의 경기 회복세를 꺾고 있으며, 유로존의 물가상승률도 기대 이하”라며 다음 통화정책 결정 시(3월)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오는 3월이나 늦어도 6월에 추가적인 경기부양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다. 또 일본은행(BOJ)도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금융정책회의에서 경기 부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수에 탄력을 키웠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 지수는 5.88% 폭등했다.
국제유가도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집계 결과 지난 주간의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400만 배럴 증가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이는 시장이 예측한 280만 배럴 증가보다 많은 규모지만 전날 전해진 미국석유협회의 재고량 460만 배럴보다 낮아 안도감을 줬다. 이에 따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1.18달러(4.2%) 오른 배럴당 29.53달러로 마감하며 다시 30달러선 회복에 다가섰다.
업종별로 증권이 5% 넘게 급등했고 전기전자, 운수창고, 철강금속 등도 크게 올랐다. 반면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등은 소폭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557억원, 2017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3458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44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한국전력, LG화학, KT&G를 제외한 17개 종목이 올랐다. 특히 삼성전자가 3% 이상 급등했고 현대모비스, NAVER, 삼성에스디에스, SK하이닉스, 기아차, SK 등이 2% 넘게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개 상한가를 포함해 600개 종목이 올랐고 211개 종목이 떨어졌다.
메리츠종금증권(13.52%), 키움증권(7.57%), 대신증권(6.80%), 미래에셋증권(5.43%), 대우증권(5.14%) 등 증권주는 한국거래소의 주식 거래시간 연장에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에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전날 부진한 4분기 실적을 발표한 KT&G는 5.63% 하락했다. 현대로템은 5000억원이 넘는 필리핀 마닐라 지하철 사업을 수주했다는 소식에 14.55% 급등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11포인트(0.77%) 오른 670.95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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