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조지 소로스의 경고 “중국 경착륙 피할수 없다”
입력 2016-01-22 15:15 

중국경제의 경착륙은 피할 수 없다. 이는 전망이 아니라 현재 목격하고 있는 일이다.”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대혼란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중국경제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하면서 중국의 경착륙은 글로벌 디플레이션 압력을 한층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7%를 하회(6.9%)했으며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어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다만 소로스는 중국은 그럼에도 견뎌낼 것”이라며 중국은 3조달러가 넘는 외환 보유고, 다양한 정책 수단과 자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성장 둔화와 유가 하락, 각국의 경쟁적인 통화가치 절하 등을 꼽으면서 글로벌 경제의 당면 이슈는 디플레이션”이라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미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올 들어 9% 가까이 폭락한게 중국발 충격과 디플레이션 우려에 의한 것임을 시사했다. 소로스는 이어 미국 뉴욕 증시의 S&P500지수 하락에 베팅했다면서 아직은 주식을 살 때가 아니다”고 조언했다. 소로스는 지난해 말 미 국채를 사들였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에 대해 지난해 12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은 이미 디플레이션이 가시화하고 있을 때 불거졌다”며 연준이 더 일찍 인상했어야 했는데 기회를 놓쳤다고 밝혔다.

그는 현 경제 상황에서 연준이 다시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정말 놀랄만한 결정”이라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다시 낮추더라도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로스는 이날 한 만찬에 참석해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이슬람국가(IS)에 비유해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와 또 다른 공화당 대선주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 대해 공포를 조장해 IS 같은 짓을 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소로스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러시아의 시리아 민간인 폭격으로 유럽 난민위기를 악화시켰다고 성토한 뒤 (푸틴은) 유럽연합이 붕괴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이달 7일 스리랑카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현재의 시장 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연상시킨다”고 진단한 바 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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