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대선경선 판도 ‘역전 허용한 클린턴, 2위에 쫓기는 트럼프’
입력 2016-01-22 15:14 

미국 대통령후보 경선의 초반 방향타로 여겨지는 아이오와주 코커스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 공화당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여전히 1위를 지켰지만, 2위와의 격차는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
미국 CNN와 여론조사기관 ORC는 아이오와주에서 민주·공화 양당 코커스(전당대회) 투표권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서 샌더스 의원 지지율은 51%로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지지율(43%)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CNN과 ORC가 지난해 8월부터 시행해 온 설문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매번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를 고수했지만, 경선을 앞둔 마지막 설문조사에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클린턴 전 장관 지지율은 54%, 샌더스 의원은 36%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 대부분 주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초기 2개 경선주인 아이오와·뉴햄프셔에서 샌더스 의원에 뒤지고 있는 탓에 경선 행방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됐다. 지난 5차례의 대선에서 민주·공화당이 펼친 9차례 아이오와주 코커스(2004년 공화당은 경선 없이 조지 부시 대통령 선출) 승자 중 7명이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지지율 역전은 클린턴 전 장관의 딸인 첼시 클린턴이 최근 숙박료가 최대 3만4000달러(약 4097만원)에 달하는 리조트에 묵었던 사실이 알려지는 등 악재가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클린턴 전 장관 재임시절 대표적 실폐사례로 꼽히는 벵가지 테러를 다룬 영화 ‘13시간이 지난주 개봉한 것도 지지율 추락에 한 몫 했다.

공화당후보 지지율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37%,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26%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14%로 뒤를 이었다. 트럼프는 CNN 설문조사에서 트럼프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았지만, 한때 14%에 이르던 지지율 격차가 미세하게 좁혀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트럼프 낙선운동 단체인 ‘혐오쓰레기 트럼프 멈추기(Stop Hate Dump Trump)가 출범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단체에는 노암 촘스키 메사추세츠공과대학 교수와 제인 폰다, 조너선 드미 등 유명 배우들이 동참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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