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IS, 시리아 최대 댐을 '감옥 겸 사령부'로 활용
입력 2016-01-22 11:50  | 수정 2016-02-01 09:17
IS, 시리아 최대 댐을 '감옥 겸 사령부'로 활용
미군 등 접근 어렵고 홍수 우려로 작전 쉽지 않은 점 이용

과격 이슬람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의 최대 댐인 타브카 댐을 감옥 및 사령부로 활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IS가 이 댐에 주요 인사를 가두는 가하면 지도부 고위 인사의 은신처로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IS가 이 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미군 등이 댐을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공습이 잘못돼 댐이 무너지면 홍수가 발생해 수만 명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과감한 작전이 불가능하다는 분석에 따른 전술입니다.


미국 버지니아공대의 아리엘 아흐람 부교수는 "댐이 범람하면 이라크의 상당 부분이 잠기고, 시리아 동부 전역에 전기 공급이 안 된다"며 "이라크에는 환경적인 재앙, 시리아에는 인간적인 재앙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2013년부터 IS가 점령한 이 댐은 IS의 본부가 있는 락까로부터 서쪽으로 25마일(약 40㎞) 떨어져 있습니다.

1970년대 건설된 높이 200피트(약 61m), 길이 2마일(약 3.2㎞)의 대규모 댐이며, 이 댐 건설로 시리아 최대 저수지인 레이크 아사드가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이 댐은 IS 소속의 외국인 전투원들이 지키고 있으며 접근이 엄격하게 차단되고 있습니다.

반(反) IS 단체인 '사운드 앤드 픽처'의 한 관계자는 "외국의 정보 당국도 이 댐에 누가 갇혀 있는지를 알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국 등으로부터 꼭꼭 숨겨야 할 인사들이 이곳에 갇혀 있다"고 말했습니다.

IS는 댐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2014년 8월 빼앗긴 모술댐도 고위 지도자의 은신처로 활용했습니다.

또 이라크의 안바르 지역에서 교두보를 만들려고 1년 이상 하디타댐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IS가 장악한 타브카댐을 미군 등이 되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모술댐 탈환 때와는 달리 타브카댐 일대에는 작전을 지원할 동맹군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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