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모 위해 우물 파던 효자, 흙더미에 묻혀 참변
입력 2016-01-17 19:40  | 수정 2016-01-17 20:28
【 앵커멘트 】
오늘 새벽 전남 화순에서 혼자 사는 어머니를 위해 우물을 파던 40대 아들이 흙더미에 묻혀 숨졌습니다.
지난해 아버지를 여읜 뒤로 더 자주 찾아와 어머니를 돌보던 효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119구조대가 흙구덩이에 들어가 땅을 파내려 갑니다.

((현장음))
"조심해요. 거기 또 무너질 수도 있어."

2시간 가까이 계속된 구조 작업.

3미터 정도 파 내려가자 사람 얼굴이 드러납니다.

마당에서 지하수를 뚫기 위해 땅을 파던 49살 조 모 씨는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홀로 사는 어머니 집에 지하수가 잘 나오지 않자 밤을 꼬박 새워 혼자 땅을 팠는데, 갑자기 무너져 내린 흙더미에 묻혀 변을 당한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마사토 형질이에요. 토양이…. 한번 무너져 내리니까 개미굴처럼 계속 번지면서 싱크홀처럼 무너져 내려 버린 거에요."

광주에 살고 있는 조 씨는 지난해 6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는 홀어머니가 계신 화순으로 더 자주 내려와 돌봐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동네 주민
- "정말 부지런해서 뭐 하나 조금 어지러워진 걸 못 봐. 어머니 혼자 사시니까 일 하나라도 덜어주려고…."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던 조 씨 아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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