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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접불가’ 그로저의 삼성화재, 선두권 경쟁 재점화
입력 2016-01-17 16:12  | 수정 2016-01-18 12:05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KB손해보험에게 그로저를 막을 방법은 없었다. 삼성화재는 서브 에이스만 15개를 기록한 그로저의 맹활약에 선두권 경쟁을 재점화 했다.
삼성화재는 17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원정 경기서 세트 스코어 3-1(22-25 25-17 25-22 25-20)로 승리했다. 삼성화재는 시즌 16승 8패(승점 43)로 3위 현대캐피탈(승점 45)을 추격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시즌 6승 18패(승점 17)로 6위에 머물렀다.
1세트부터 믿기지 않는 역전이 펼쳐졌다. 삼성화재는 그로저의 믿기지 않는 3연속 서브 에이스가 두 번이나 나왔다. 18-12까지 달아난 삼성화재는 승기를 다 잡은 듯 했다. 그로저의 한 세트 6개의 서브 에이스는 V리그 통산 한 세트 최다 서브 에이스 기록이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김요한과 권영민의 서브 에이스를 앞세워 집요하게 추격했다. 22-22 동점을 만든 뒤에는 블로킹이 빛을 발했다. 그로저가 때린 두 번의 공을 마틴과 이수황이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경기를 끝내 뒤집은 것. 결국 김요한의 백어택 득점으로 짜릿한 1세트 역전승이 완성됐다.
2세트에서도 그로저의 강서브가 판도를 흔들었다. 삼성화재는 세트 초반 그로저의 서브 에이스를 앞세워 9-2까지 달아났다. V리그 ‘서브왕 출신 KB손해보험의 마틴도 이에 가만히 있지 않았다. 마틴의 연속 서브에이스와 김요한의 득점으로 11-13까지 따라붙은 것.
하지만 1세트와 같은 뒤집기는 없었다. 삼성화재는 그로저가 다시 연속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면서 18-12까지 도망갔다. 여유를 가진 삼성화재는 막판 그로저까지 벤치로 불러들였다. 이후 김명진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3세트는 팽팽했다. 삼성화재는 여전히 그로저에 집중된 공격을 펼쳤다. KB손해보험은 김요한이 꾸준한 득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엎치락뒤치락을 이어갔다. 승부는 막판에서야 갈렸다. 삼성화재는 23-22에서 그로저의 결정적인 백어택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이어진 상대의 공격 범실로 한 발짝 달아났다.

4세트에서 빛난 선수도 역시 그로저였다. 그로저는 4세트 중반 힘이 떨어졌지만 영리한 연타 공격으로 팀의 리드를 이어갔다. 22-18에서 나온 그로저의 연속 서브 에이스는 사실상 이날 경기의 마침표였다.
그로저는 이날 41득점 15서브 에이스로 믿기지 않는 맹활약을 펼쳤다. 사실상 홀로 삼성화재의 공격을 이끌었다. KB손해보험은 김요한(24득점)과 마틴(21득점)의 분전에도 역전패를 맛봤다.
[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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