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고조선 스타일 북방식고인돌 일본서 첫 발견
입력 2016-01-17 15:47 

한반도 북부 등지에서 주로 발견되는 ‘탁자식 고인돌(북방식 고인돌)이 일본 규슈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17일 인하대 고조선연구소는 지난 4일부터 일주일 간 규슈 사가현의 고인돌 유적을 조사한 결과 탁자식 고인돌 1기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탁자식 고인돌은 지상에 4개의 판석형 고인돌을 세워 무덤칸을 만들고 그 위에 거대하고 편평한 덮개돌을 올린 모양의 고인돌을 말하며, 중국 랴오둥 지방과 북한 등 한강 이북 지역에 널리 분포해 ‘북방식 고인돌이라 불린다. 일본에서도 가장 남쪽에 있는 규슈 지역에서 발견된 것이 이례적인 이유다.
그간 일본에는 주로 전라도 지역 고인돌의 영향을 받아 남방식인 ‘개석식 고인돌이나 ‘바둑판식 고인돌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고인돌은 중국의 탁자식 고인돌인 ‘스펑샨(石棚山) 고인돌처럼 산의 끝 구릉에 위치하며, 현재 덮개돌이 굄돌에 기댄 채 남아 있기는 하나 굄돌의 모양과 형식은 탁자식 고인돌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만들어진 시기는 기원전 3세기 이전으로 추정된다.
고인돌 전문가이자 용인대지중 수석교사인 우장문 박사는 일본의 고인돌이 전라도 지역 고인돌의 영향을 주로 받았다는 통설에서 벗어나 고조선 지역인 중국 랴오둥 반도와 한반도 북부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김시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