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반짝 한파에 백화점 신년세일은 덕 봤네
입력 2016-01-17 15:03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겨울 추위가 소비 시장에 훈풍을 불러일으켰다. 지난달까지 따뜻한 날씨가 계속됨에 따라 매출 부진을 보이던 백화점은 첫 신년세일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다만 날씨 요인으로 반짝 증가한 매출을 경기회복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17일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의 신년 첫 세일 매출(1월 2일~1월 16일)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6%, 11.3%, 8.8%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신년세일은 일반 평일보다 많은 매출이 발생하는 금요일 영업을 예년보다 하루 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성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1월 첫주 금요일에 신년세일을 시작하는 데 올해의 경우 해당일이 1월 1일이라 세일을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깜짝 실적의 이유를 이달들어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보고 있다. 실제 현대백화점의 경우 세일기간동안 전년대비 남성패션이 25.4%, 여성패션이 15.5% 신장하는 등 패션부문 실적이 매출 신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본격적인 추위에 패딩 등 겨울상품 프로모션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매출 증가가 경기회복의 신호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지갑을 닫고 있던 소비자들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탓에 참다못해 옷을 구매했다는 것이다. 특히나 올해에는 동태평양 슈퍼 엘니뇨로 따뜻한 겨울이 이어진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어서 백화점 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달의 경우는 날씨 변덕이 심해 그나마 소비가 일어났지만 다음달에는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이 예상된다고 해 걱정”이라며 설 선물세트, 해외패션대전 등 세일 이후에도 고객의 관심이 높은 상품군을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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