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형수에서 시대의 지성인으로…고 신영복 빈소 조문행렬
입력 2016-01-17 08:41  | 수정 2016-01-17 10:36
【 앵커멘트】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저자 고 신영복 교수의 빈소에는 늦은 시간까지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고 신 교수의 영결식은 내일(18일) 오전에 성공회대 성당에서 학교장으로 진행됩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명 정치인부터 어린 학생들까지, 고 신영복 교수의 빈소에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윤주 / 서울 미성동
- "다시는 선생님을 가까이서 뵐 수 없을 것 같아서 찾아왔어요."

고 신영복 교수는 서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전도유망한 경제학자였습니다.

하지만 27살,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사형을 선고받으면서 180도 다른 인생을 살게 됐습니다.

무기수로 감형된 이후 특별가석방되기 전까지 20년 동안 복역한 고 신영복 교수.


수감생활을 하며 느꼈던 생각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란 책으로 출간해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시대의 지성인'으로 평가받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고 신영복 / 성공회대 석좌교수
- "나는 신문지 크기의 햇볕만으로도 세상에 태어난 것은 손해가 아니었습니다.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받지 못했을 선물입니다."

출소한 이듬해인 1989년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한 이후 한 번도 강단을 떠나지 않았고,

서예에도 조예가 깊어 그가 쓴 '처음처럼'이라는 글귀가 소주 상표에 붙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사형수에서 시대의 지성인으로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고 신영복 교수는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취재: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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