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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불펜 90점, 윤길현-손승락이 열쇠다
입력 2016-01-17 06:49  | 수정 2016-01-17 06:54
2016년 롯데의 시무식에 참석한 손승락(오른쪽)과 윤길현(오른쪽 두 번째). 가장 왼쪽은 FA자격을 취득해 한화로 옮긴 심수창의 보상선수로 입단한 박한길, 그 오른쪽은 한화에서 뛰다가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돼 롯데와 계약한 최영환.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다.”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의 시무식이 열린 부산 사직구장에는 낯선 얼굴 두 명이 보였다. 바로 FA(자유계약선수)로 롯데에 합류한 윤길현(33)과 손승락(34)이었다.
이들은 올 겨울 롯데 불펜의 높이를 확 높인 장본인들이다. 롯데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이 5.07로 8위에 그쳤다.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5.43으로 최하위다. 27차례나 역전패를 당하면서 이 부문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마무리 부재 때문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확실한 팀 마무리가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펼치면서 중간계투와 선발진의 밸런스가 무너졌다. 지난 5월 트레이드로 팀을 옮겨온 이성민, 이명우, 홍성민, 김성배, 심수창, 이정민 등 여러 투수들이 돌아가면서 부진에 빠져 시즌을 운영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롯데는 지갑을 열며 불펜을 보강했다. 윤길현을 4년 총액 38억원, 손승락은 4년 총액 60억원이다. 윤길현이 셋업맨, 손승락이 마무리를 맡을 전망. 윤길현은 지난해 70경기에 등판해 4패, 17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고, 손승락은 통산 382경기에서 177세이브를 올려 현역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는 4승6패 23세이브를 거뒀다.
이들은 롯데 불펜의 점수를 100점 만점에 90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손승락은 (정)대현이형, (김)성배형, (강)영식이형, 윤길현과 내가 융화만 잘 되면 90점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고전했던 정대현은 지난해 19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14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펼치는 등 막판 제 컨디션을 찾으며 전성기 시절이 엿보이는 활약을 했다. 지난 11월 일본과 대만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에 국가대표로 뽑혀, 5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라는 짠물 투구를 펼쳐 우승에 큰 역할을 맡기도 했다. 김성배와 강영식도 수년간 롯데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해온 투수들이다. 이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게 이들의 각오이기도 했다.
물론, 롯데 불펜이 90점에 걸맞는 모습을 보이려면 윤길현과 손승락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윤길현은 지난해 홀드와 세이브를 합쳐 30개를 기록했다. 올해는 30홀드를 기록하겠다”는 의욕적인 모습이었다. 지난해 3.82라는 마무리로서 다소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불안감을 안겼던 손승락도 지난해 노력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평균구속은 데뷔 후 가장 좋았다. 몸으로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손승락은 비활동기간에도 1주일 중 6일을 개인운동을 하며 보냈다. 이들이 밝힌 90점짜리 불펜은 결국 이들의 활약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가려지게 된다. 결국 윤길현과 손승락이 올해 롯데 불펜의 열쇠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들이 90점 불펜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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