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싹쓸이' 문화재 절도단 검거
입력 2007-10-24 19:00  | 수정 2007-10-25 07:58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전대미문의 문화재 절도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그동안 훔친 문화재는 모두 3천여점, 싯가는 수십억원대에 달합니다.
임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천재 화가 오원 장승업이 그린 진품 동양화, 훼손 안된 완본 찾기가 힘들다는 행락도, 보물 지정을 앞둔 각종 교지들.

이들 희귀 문화재들은 모두 경찰이 최근 문화재 전문 털이조직으로부터 압수한 것들입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05년부터 전국 고택을 찾아내 희귀 문화재 3천여점을 훔친 정 모씨 등 3명을 절도와 문화재 훼손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이들이 훔진 문화재들의 싯가는 무려 수 십 억원대에 이릅니다.


모 재벌 그룹 총수의 생가인 진주 남산 고택도 이들로부터 보물 409호로 지정된 장고 문서를 도난당했습니다.

수법도 대담했습니다.

대전 제월당 장서각에서는 출입문 잠금 장치를 뜯고 들어가 고문서들을 싹쓸이했습니다.

전북 고창의 진주 강씨 생가에서는 철제금고를 절단기로 잘라내 보물을 빼가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범행 과정에서 대포폰과 공중전화를 주로 이용했으며 고가 물건은 '잉어', 저가 물건은 '붕어', 100만원은 '양주' , 10만원은 '소주' 등 암호를 사용하는 지능적인 면모도 보였습니다.

이들이 수 천점에 이르는 장물들을 어려움 없이 팔 수 있었던 건 바로 인터넷 판매 덕분이었습니다.

인터뷰 : 김윤석 반장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 "인터넷을 통해 장물을 거래했을 때 구매자가 '난 몰랐다'고 하면 사실상 이들을 처벌할 규정이 미흡한 문제가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 장물 판매에 대한 단속 규정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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